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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내진철근 개발 철근시장 블루오션 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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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의 생산라인. 이 생산라인에서는 연간 120만t의 철근이 생산된다.

동국제강(남윤영 사장·사진)은 선제적 투자와 R&D 강화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수년에 걸쳐 당진 후판공장, 인천제강소 등의 지속적인 국내 투자를 통해 노후 설비를 최신 고효율 설비로 대체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국제강의 후판 사업부문은 최신 설비 중심으로 포항·당진에 340만t의 생산체제를 갖추었다. 여기에서 강도를 높이면서도 두께는 줄여 높은 열과 압력에 견딜 수 있는 조선용 TMCP 후판, 극저온에서 사용 가능한 해양구조물용 후판, 내부식성 라인파이프용 후판 등 최고급 후판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국내에서는 포스코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사인 엑슨모빌(Exxon Mobil)의 후판공급사로 등록하고 해양플랜트용 후판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기존의 상선용 후판시장에서 둔화되는 성장세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이를 위해 2010년부터 매년 30종 내외의 신강종 후판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중앙기술연구소에서 고기능성 후판 등 24종의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이 생산한 내진철근. 맨 오른쪽 ‘S’ 마크가 내진용을 의미한다.

인천제강소에서도 수년간의 투자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6월부터 새롭게 120만t 철근공장을 가동했다. 국내 최고 효율의 친환경 저탄소 배출 철강공장을 실현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철강사업장의 신모델을 구축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내진철근을 개발, 본격 공급에 나서면서 철근 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에는 내진설계가 적용된 부산 파크시티 아파트 건설 공사에 내진철근 약 1200t 규모를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내진철근의 KS규격을 처음으로 제정하고 콘크리트구조설계기준에 반영하면서 종전에 없던 ‘내진’ 시장을 만들었고 그 수요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는’ 기존 틀을 깨고 ‘우리가 공급하는 제품을 필요하게 만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낸 사례다.

동국제강은 지구 반대편 브라질 제철사업에 진출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 제철소는 동국제강의 집념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숙원사업이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취임한 2001년부터 브라질 진출을 추진해 온 끝에 2007년부터 현재와 같은 고로 제철소 건설사업으로 발전했다. 2008년 4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Vale)사와 CSP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11년 포스코까지 합류해 CSP는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의 지분으로 연산 300만t급 고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CSP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2012년 7월 본격적인 토목공사를 시작해 현재 3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제철소가 완공되면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제철사업을 하는 한국 최초 기업으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제철소 CSP를 통해 원자재가 풍부한 브라질에서 쇳물을 만들어 한국으로 원자재를 조달하고 조달받은 양질의 원자재로 후판과 같은 최고급 철강제품을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게 공급하게 된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 철강기업이 성장 잠재력이 큰 남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 국가이면서도 철강(조강) 생산량은 4000만t 수준으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동국제강의 CSP 제철소 건설이 진행 중인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는 남부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산업발달이 낙후되어 있는 곳이다. 그만큼 제철소를 통해 산업 발전의 토대로 삼으려는 열망이 높아 지역 사회가 동국제강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동국제강도 이러한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한국의 철강 신화를 브라질에서 이룬다는 각오다. CSP는 결국 동국제강의 글로벌 거점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큰 남미 시장을 시작으로 하는 글로벌 성장의 구심점이다.

오두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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