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어가 판치는 여름'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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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보고된 공격 신호가 과장된 것이라고 얕보듯 말한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상어의 공격이 증가할 것이지만 상어 수가 늘어났기 때문은 아니라고 화요일(이하 현지시간) 말했다.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소재 '국제 상어 공격 파일'의 조지 버제스 위원장은 "사실 상어의 공격을 유발하는 것은 바닷물 속에 있는 사람의 수"라고 말했다. 국제 상어 공격 파일은 미국 연골어류학회와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이 편찬한 것으로 상어의 공격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았다.

버제스는 화요일 상어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진정시키고, 상어 보존을 촉구하기 위해 워싱턴 상어 연구자 모임에 합류했다.

버제스는 "바다에서 수영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상어와 15피트 이내의 거리에서 헤엄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개의 경우, 상어는 우리 몸의 어느 부위도 원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상어가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버제스는 "세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물 속에 들어가는 사람의 수도 많아져 상어 공격의 회수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공격 받을 확률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황야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버제스는 "바다는 뒷뜰 수영장과 똑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록키산맥에 하이킹을 가면서 그곳에 산 사자나 곰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는 않지 않는가"

지난해 여름, 상어에 대한 두려움은 1970년대 중반 '조스'가 극장가를 강타한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타임지가 이름 붙인 '상어가 판치는 여름(Summer of the Shark)'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전세계적으로 76명의 사람이 갑작스런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이는 2000년의 85명에 비해 9명이 줄어든 수치다. 국제 상어 공격 파일에 따르면 사망자 수도 2000년 12명에서 2001년 5명으로 떨어졌다. 이 중 3명이 미국인이었다.

지난해 7월6일, 플로리다의 펜사콜라 부근 한 해변에서 8세의 어린이 제시 아보가스트가 상어의 공격을 당한 것을 계기로 언론은 상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상어로 인한 사망은 미국(플로리다, 노스 캐롤리나, 버지니아)과 케이프 베르데 섬, 모잠비크 등지에서 발생했다.

워싱턴 상어 연구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상어가 해양 생태계와 암을 비롯한 생물학 연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소재 모트 해양 연구소의 로버트 휴이터 소장은 "해마다 1백만여 상어가 사라지고 있다며 수십년째 상어의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이터 소장은 "먹이 사슬에서 상어가 사라진다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WASHINGTON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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