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한 영국대리대사 프레드릭·레인스포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영국의 교육이라면 우선 「퍼블릭·스쿨」을 생각하게 된다. 「신사교육」의 「심벌」로 자주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퍼블릭·스쿨」은 4, 5백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영광스런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지도자를 길러낸다.
영국학교의 「퍼블릭」 (공공)이란 이름과는 달리 사람을 의미하며 남자만을 수용하고 그중에서도 귀족 상류계급의 자제가 태반을 차지하여 「케임브리지」 「옥스퍼드」대학을 거쳐 지도층이 되는 「코스」다. 이들은 통념적으로 아동을 학교에 보낸다는 것은 완전히 교육을 맡겨 버리는 것이고 그들 교육의 촛점은 상류층의 「신사교육」이다. 문학· 어학· 음악을 배우는 것도 신사교육의 일부분인 것이다.
사실 아동은 부모를 떠나 기숙사에서 지내므로 가정교육의 기회가 거의 없고 전통있는 명문교들이 그들을 도맡아 철저히 교육시킨다. 아동의 학교 선택은 부모자신의 권력과 재력에 따라 사립이냐 공립이냐를 결정한다. 따라서 이같은 학교교육은 그들에게 사회의 계급의식과 사상을 주입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도 여성에게는 별상관이 없다. 비싼 교육비를 들일 수 없고 나약한 소녀들에게 「하드·트레이닝」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한 영국대리대사 「프레드릭·레인스포드」씨는 일반적인 학교선택에 대해 『대체로 부모들이나 친척이 다닌 학교에 보내고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딸아이는 공립학교에 보냈지만 아들 「디즈몬드」 (11)는 사립학교에 다닌 답니다. 우리가 본국에 있어도 방학기간이외에는 그애들을 볼 수가 없어요』 「디즈몬드」군은 「레인스포드」씨의 4자녀중 막내며 외아들. 「레인스포드]씨는 자신이 외교관이기 때문에 자녀들과 같이 생활하는 기간이 별로 많지 않고 그래서 아빠로서 자녀교육의 기회가 적은 현실을 얘기한다.
『제가 가끔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학교의 가르침을 잘 따르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 뿐입니다.』 학교의 권위에 대해 어느 누구나 이의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이상적인 교육에 대해 최근 비판이 높아 간다. 선택된 자만이 아니라 보통이하 계급의 아동도 그러한 교육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