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의 한국출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 출판업계는 밖으로 국제저작권협회의 압력을견디며 안으로는 인쇄업계에 쫓기면서 동대문의 대학천상가를 중심으로한 「덤핑」시장때문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아카데미·하우스」에서열린 「도서와 국가발전」에 관한 국제회의를통해 한국출판문화협회는 우리 출판업계의 여러 문젯점을 파헤치면서 이의 타개책을 구했다. 다음에 ①발전도상에 있는 국가에서의 도서출판(최우환)②국가발전의 도구로서의 도서의 역할(「스탠리·바네트」) ③한국출판계의 과거와 현재(한만년) ④시장조사를 통해본 한국출판의 제문제(진륜현) ⑤학교교육과 교과서정책(「스탠톤·휘트니」)⑥국제협력과 도서개발(민영빈,「마이클·해리스」,「워렌·설리반」등 6개 주제발표를 정리한다.
발전도상의 나라에서 지식은 근대화를 맡아낼 인간의 창조와 기술혁신을위해서 필요성이 커진다.
신문「라디오」TV등 새로운「매스·미디어」에도불구하고 책은 유일하고도강력한 지식전달의수단이다.
이세상의 물질적인 부가모두 파괴되더라도 지식이 남아있으면 인류는 20년이내에 원상복구를 하겠지만 여태껏쌓아올린 지식이 파괴된다면 지상의 번영을회복하는데 몇천년이 걸릴것이다.
65년 출판총수를보면 일본이 2만4천종, 태국이 4천1백종, 한국이 3천1백종이다.
한국의 제조업이 66년에 1백18% 늘어나는동안 출판인쇄업은 65%의 낮은실적. 65년에 3천1백87종이 나왔던 책은 66년에 3천1백4종, 67년에는 2천2백16종으로 격감하고있다.
평균발행붓수에서도 이미52연도에 영국이 1만5천2백부, 미국이 1만3천9백부, 서독이 7천7백부임에비해 우리는67연도에도2천2백48부로세계평균5천부의절반밖에안되는실정이다.
이같이 출판계가 겪는곤경의이유는여러가지가있다.
1천여개 출판사가 있어도 영세성때문에제대로의기업활동을하는곳은별로없다.
게다가 독서력의 감소로 서적상은 차츰 문을닫고있으며 외판월부제도의 새로운 판매방식이 유행되고있다. AID조사단이 영세성과 판매기구의 합리적인일원화를 위해 출판사의합병을권했지만실현되지않았다.
출판업자들은 태국의 출판실적이 「아시아」의2위를 확보한 까닭이 그곳의 「와타나」사가 한사람의 노력에 의해서 독점적으로 군림했음에 있다는것을 참고해야했다. 이밖에 업자들은 국경교과서를 검인정교과서로 바꾸는 것이 교과서 발행으로얻는 이익을양서발행에돌릴 수있다는외국의예에서필요하다고역설한다.
개발도상의 국가가 다그렇듯이 정부의 강력한 시책과 지원이 출판금고와도서개발위원회등의 설치와육성에 모아져야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