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후퇴」할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맨스필드의원과월남전일문일답>미국상환민주당원내총무「마이크·맨스필드」의원은「멕시코」·미국의구회제에 참석차「호놀룰루」에 체류중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몰론 우리는 윌남에서 미군이 빨리 물러나길 바라지만 미국과 우방이 쫓고있는 명예로운 협상을 충족시키기위해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당면한 몇가지 문제에 관한 기자와의 대담은 다음과같다.
▲월남전에 대한 귀하의 기본태도는?

<미국은 태평양세력>
△미국은 「아시아세력」이 아니다. 다만 「아시아본토」(중공을 가리킴)에신경을쓰고있는「천평양세력」일 뿐이다. 50년대에 겪은 한국전의 교훈은 미국이 월남에 깊숙이 개입하고도 통일을 원하는 그들국민을 만족시켜 줄수 없다고 가르치고있다.
▲월남전 협상에 대한의견은?
△우리는 지금 왜 월남전에 뛰어들었는지를 검토하기엔 너무 늦었다. 그러나 어떻게 명예롭게 빠져 나오느냐를 검토하기엔 아직 늦지않았다. 왜냐하면 미국 입장에서 볼땐 미국의 안보에 직결되는 중요한 이해관계가 월남에 걸려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명예로운 협상방안이란 어떤것이 되겠는가?
△54년「제네바」협상으로 모든길을 되돌려 놓으면 될것이다.

<「존슨」용단엔 감명>
▲「워싱턴」과 「하노이」양측이 진실로 협상할용의가 돼있다고 보는지? 협상 전망은?
△「존슨」의 응답엔 감명을 받았지만 협상은 낙관을 불허한다. 우리는 「홈·그라운드」를 가진호지명을 다루어야 하기때문이며 신중을 기해야한다.「워싱턴」과 「하노이」를잇는 캄캄한 「터널」의 한끝에 희미한 불빛이 반짝였을 뿐이다.
▲「존슨」의 현상선언은 그가 동남아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한데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니면 가중된 군사비부담과 국내문제에서 취해진 것인지?
△내 의견으로는 미국내의 국론분열과 1차적으로는 「베트콩」의 신춘공세, 그리고 우발적인월맹군의 군사공세 등을「존슨」이 감안하여 취한것으로 본다.

<연정엔 원칙척잔성>
▲민주당후보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매카디」나 「케네디」가 주장하고있는 월남연정안에대한 의견은?
△원칙직으로 찬성한다. 왜냐하면 「민족해방전」(NLF)은 월남에있는 정치조직이며 이를 정치집단으로 양성화시켜 월남의 운명에 대결시키지 않고 있기때문에 그들은 월맹군의 남침사태를 빚고있다고 보기때문이다.
▲「민족해방전」과 정치합작이 성립되면 월남은 공산화 하지 않겠는가?
△그럴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수도있다. 문제는 월남국민의 의사다. 그들이 그들의 정부와 그들의 장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푸에블로」호사건과 한국의 안보에 대한 의견은?

<통한전망은 어둡다>
△「푸에불로」호사건은 「맥나마라」국방의 실책의 상징이다. 월남전에휩쓸려 한반도의 사태를 주시하지 못한 소치이다. 61년이래 북괴는 소련·중공과 각각 군사동맹을 맺고 한반도에서의 세력균형을 깨려하고있다.
제2, 제3의「푸에블로」호사건을 경고하고싶다. 한국통일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호놀룰루 최규장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