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는 어쩌자는 것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한의 공산괴뢰집단은 장차 무엇을 어쩌자는 것인가? 외부세계와 완전히 담을 쌓은 암흑과 공포속에 소위 인민대중을 몰아넣고 폭력에 다름없는 권력의 만능을 일삼는 독재집단의 나아갈길이 침략행위이외에 달리길이 없을 것은 대개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중에도 최근 저들의 행동은 과연 무엇을 노리고있는지 점차 무궤도한 발악을 범하고있다.
지난 1월21일의 31명의 무장공비의 서울침범이라는 무모한 인명소모의 만행도 있었거니와 최근에는 불과 1주일간에 휴전회담장소인 판문점(판문점)주변의 비무장지대남쪽으로 여섯차례나 침범하여 「유엔」군 감시병에 대하여 총격전을 벌이는 행패가 있었다. 이것은 확실히 휴전회담조차 부정하려는 행위임에 틀림없다할 것이다. 저들은 이런 사태를 모두「유엔」군측의 침략행위에 의한 사고였다고 선전하며 자신들의 전쟁준비가 불가피한 것이었음을 정당화하는 자료로 삼을 것이 분명하다.
북괴는 작년까지 방위준비에 전력하고 금년에는 공격에 나설 수 있는 군사력을 강화하리라고 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어느때엔가 저들이 저지를 침략전을 예정하고 남한에 침투시키려는 「게릴라」부대를 여러곳에서 양성중이라고 전한다. 또 작년중에는 이미 발각된 간첩만도 3백수십건이고 휴전선침범을 위시한 파괴행동을 일으킨 것이 5백70여건에 달하며 이를 재작년에 비하면 각히 3배이상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제2의 6·25는 망상>
그러면 저들은 또다시 6·25와 같은 침략전쟁을 저지르자는 것인가, 또 그런짓이 가능하리라고 보는 것인가, 해괴한 망상이 아닐 수 없다. 이경우에 우리는 저들에게 먼저 이렇게 묻고싶다. 6·25의 침략전은 누구의 충동을 받아 누구의 무기를 가지고 남한의 동족에 대하여 대량살상의 침략을 감행했던 것이며, 그결과 얻은바가 무엇이었던가. 저들은 공산「조국」인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의 그릇된 극동지배의 야욕에서 나온 음흉한 음모의 제물이 되었던 것이다. 소련은 중공군까지 동원시키면서 자신은 배후에서 아무런 인명의 손실없이 전쟁조종을 해왔다. 그러한 결과는 「유엔」헌장및 2차대전의 목적과 2차대전 진행중의 연합국간의 모든 약속에 대한 완전한 배신이요, 기만이었던 것이 숨김없이 드러났던 것이다.
북괴는 무력에 의하여 미군을 태평양바다에 몰아넣고 대한민국을 하루아침에 전복시킬 것이리라던 것은 한낱 백주의 꿈에 불과했다. 남북한을 가릴것 없이 온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어 놓았고 그리고 석달동안 남한을 침략한 공산당과 소위인민군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남김없이 남한인민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 정체는 거짓과 기만, 공포와 암흑, 정복과 지배의 야욕, 그리고 인간의 존엄과 윤리도덕을 완전히 무시한 파괴와 인명살해의 잔인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런 행동에서 비무장도시와 시민의 손실은 더 말할 것 없고 그 위에 또 「납치」라는 인명의 강탈행위가 그지없는 비극을 빚어냈다. 저들은 또 전쟁중에 북한동포가 4백만내지 5백만이 남한으로 자유를 찾아 탈출해 나왔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38선이 생기고 남북으로 국토와 민족이 양단된 사태만도 원통하기 짝이 없는 비극이거든 그위에 다시 누구를 위한 무력침략이며 그 때문에 온 국토를 잿더미로 만들고 온 민족을 헐벗게 했다는 것인가.

<소홀히 볼수없는 무지>
지금 때는 많이 달라졌다. 첫째 이곳 남한의 우리들도 6·25의 그때와는 딴판인 것이다. 군대의 장비나 전술뿐 아니고 3천만국민의 공산당에 대한 정신무장은 어떤 무기의 어떤 종류의 침략에도 좀처럼 굴복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황차 간첩도배들의 충동으로 어떤 민심의 동요가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뿐 아니고 세계정세도 많이 달라졌다. 소련이란 나라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 뚜렷한 증거로서는 중공의 모택동이 세계적화를 위하여 자본주의 서방국가와 핵(핵)무기에 의한 전쟁도 감행하여야 한다고 하는 호전적 노선에 단호히 반대하여 그 때문에 같은 공산국가라면서도 서로 적대시하게된 것을 볼수 있다. 그리고 동구라파의 여러 공산국가들이 점차로 소련세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며 자유화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라든지, 월남사태가 평화협상의 길을 모색케 된 사실등은 오늘의 세계에서 무모한 침략전의 도발이 용납될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할것이다.
소련에서도 동서의 공존(공존)을 주창함은 결코 우연한일이 아닌 것이다. 핵무기의 전쟁이 전인류의 멸망을 가져오게 할것을 말하고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북괴는 지금누구를 믿고 또 무엇을 노리고 무궤도한 침략적 도발행위를 되풀이하는 것인가. 그렇다고 저들의 무지와 무모를 결코 소홀히 볼 수는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