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킹'의 방망이에 해빙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승엽(지바 롯데 머린스.사진)이 20일 일본 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경기에서 홈런은커녕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시범경기 18타수 1안타(0.056)로 타율이 1할도 되지 않는다. 8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날린 2루타가 유일한 안타다. 이날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2회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더니 4, 6, 9회에는 모두 1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외야로 나간 공도 없었다.
시범경기에서의 지독한 부진으로 주전경쟁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1루수 경쟁자였던 후쿠우라 가즈야에 밀려 올 시즌 외야수로 수비 위치를 바꿨다. 그러나 외야수 주전경쟁 상대는 베니 아그바야니와 매트 프랑코, 그리고 올 시즌 가세한 발렌티노 파스쿠치 등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들이다.
머린스의 남은 시범경기는 2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한 경기뿐이다. 이 경기에서도 타격이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을 경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26일) 선발 출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