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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산 아끼려고' 청와대 감찰팀 동행 안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유튜브 동영상 캡처]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미국 순방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감찰팀이 동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창중 스캔들의 가장 큰 잘못은 윤창중씨 개인에게 있겠지만, 청와대 시스템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비서실장, 수석, 대변인과 비서관으로 이어지는 상하질서의 엄정함이 희미합니다. 모두 대통령 개인의 얼굴만 바라볼 뿐 팀플레이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허약하고 미숙한 청와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와대가 감찰팀을 동행시키지 않은 이유는, 예산절감때문이었습니다. 오늘(14일) 첫 소식 전진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미국 순방 때 이전 정부와는 달리 민정수석실 소속 감찰팀이 동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복무기강 확립을 위해 감찰팀을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경비 문제로 무산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감찰팀이 순방 때마다 따라가 복무 태도를 점검했습니다.

현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조처를 했고 나중에는 감찰팀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강 확립 효과가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감찰팀은 귀국 후에 개개인의 복무기강 상태와 경비 사용 내역까지를 담은 보고서도 냈습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도 인수인계를 하면서 감찰팀이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필요 없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감찰팀 파견 대신 해외 순방지와 청와대에 종합상황실과 민정수석실 역할을 하는 '비상상황실'을 2원화해놓고 24시간 근무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이 미국 체류기간 내내 술을 마시고 성추행 의혹을 이어갔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던 건 결국 청와대의 사전 예방 시스템이 허술했기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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