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일인 죽음의 대결|일 온천마을 공포의 3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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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본에 귀화한 한국계 일본인이 일본인들의 거듭된 멸시에 격분, 일본인 2명을 쏘아죽이고 도주, 13명을 인질로 하여 여관에서 경찰과 사흘째 맞서고 있다. 지난20일 밤 8시20분쯤 일븐「시즈오까」현(정강현)「시미즈」(청수)시「아사히쪼」의「카바레」「밍크스」에서 한국계 일본인「가나오까·야스히로」씨(김강안홍·41)는 같이 술을 마시던 「시즈오까」시의 폭력배「스가·사찌오」씨(36)와「오모리·야스시」군(19)을 사살한 후 승용차를 훔쳐 약40킬로 떨어진 온천으로 도주, 여관「후지미야」에 뛰어들어 주인과 숙박객등 13명를 인질로삼아 경찰에 대항하고 있다.

<3백여경관 포위 속에 화기들고>
21일 어머니 「가나오까·도끼꼬」씨(68)와 동생 「야스오」씨(27) 자수하라고 권고했으나 완강히 거절하던 「가나오까」는 22일 아침8시30분 「라디오」방송이 자기의 심정을 어느정도 세상에 알렸다는 이유로 인질로 잡았던 사람가운데 부인과 어린이등 4명을 여관에서 내보냈다.
전과6범으로 15년이 넘도록 복역한 「가나오까」는 「다이너마이트」 50발, 실탄 약5백발을 갖고 여관2층에 「다다미」로 「바리케이트」를 쌓아 3백여명의 경찰과 대치,『접근하면인질과 함께 자폭하겠다』고 위협하고있다.
2일 아침 현재 50시간이상 잠을 못잔 그는 이날 상오6시35분 「시즈오까]현 경찰본부장과 약20분간 전화를 통하여 범행의 동기를 밝혔는데 그가운데서 사살된 2명의 일본인이 자기를 한국인이라고 욕하면서 너무나 학대했으며 『「시미즈」경찰서의 「고이즈미·이사무」순사도 악인이었다』고 말했다.
22일 아침에 풀려나온 사람은 여관집주인의 부인과 아들 하나, 딸둘인데 「가나오까」는 한사원에게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록하고 회사원만 돌아오게 했다.
일단 나왔던 회사원은 그는 매우 신사적으로 대해주었다고 말하고 자수해도 사형당 할 것이니 소총·「다이너마이트」외에도 청산가리까지 준비하고 죽을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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