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구내 무시험진학…막혀버린 「학교선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후기고교 합격자 발표가 16일 끝남으로써 동일구내 인문고등학교 입시제도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문교부는 동일구내 중학교졸업생들에게 고등학교에 무시험 진학시킨다는 교육법시행령 제77조2항(66년5월23일 공포)을 그대로 적용, 오는 69학년도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이로써 전국 6백2개의 단설중학졸업자 7만명, 3백24개의 실업계고교 병설중학졸업생 5만명, 고등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합격자, 그리고 연간 4만명에 달한 재수생들은 내년부터 인문계고교진학의 길이 완전히 막히고 실업계 고교에 진학하 수밖에 없게 됐다. 문교부의 이 같은 방침으로 내년부터 무시험진학의 특전을 받게되는 동일구내중학교는 2백71개교의 11만8천6백명이다.
이들은 거의 1백%진학을 희망하고있고 이른바 일류인문고등학교는 모두 동일구내 중학교를 갖고있어 단설중학교 졸업생과 실업고교병설중학졸업생은 이들 학교에 진학할 기회와 학교선택의 자유마저 없게 된 것이다. 이 제도가 계속 실시되면 이른바 일류학교가 무시험진학 등으로 특수화할 뿐 아니라 해마다 큰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있는 중학교입시경쟁을 더 치열하게 부채질하는 결과가 된다고 일부교육가와 학부형들이 재고를 바라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