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의 귀여운 새 얼굴 오정희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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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춘문예의 꽃이라 할 단편 소설의 당선작가 오정희양은 갓 스물의, 아리따운 아가씨. 티없이 맑은 눈에 천진난만한 표정은 그대로 10대의 소녀의 모습이다.
『제작품이 당선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이게 활자로 인쇄돼서 여러 사람이 읽을 생각을 하니 참 이상하고, 겁도 나고….』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가느다란 목소리가 설렘을 감추지·못한다. 「어른하고 얘기하면 자꾸 떨려요. 자꾸 제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요.』 내성초적인 성격인 듯 「인터뷰」가 거북한 모양이다.
『오늘 아침 전보 받고 정말 당황했어요. 신문에 사진이 나고 상금도 타고 하는게 도무지 저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상을 받게 됐다는 걸 잊어버리고 싶어요. 남의 시선에 서게 된게 싫어요.』
그의 관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밀한 자신만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 『그렇지만 결국 자기의 비밀을 통해서 상상할 수밖에 없으니까 제 경우는 한계가 빤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어요.
고등학교 때 4편, 대학에 와서 2편을 쓴 셈인데 전부가 그저 그 모양이죠. 자꾸만 좌절감에 빠지게 됩니다.』
『이번의 제 작품이 조금 이상하기 때문에 저의 생활이 궁금하신 모양인 바 아주 평범합니다. 요즘에는 조카애들을 보아주느라고 눈코 뜨지 못하고 있어요. 애기들, 장난감들 참 좋아해요.』
『결혼요? 그런 행운이 저한테도?』얼굴이 붉어진다.
7남매의 5번째인 그는 이화여고를 나와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 2년에 재학증. 취미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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