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장 공모에 유홍준 교수도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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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립중앙박물관장 공모 신청에 응한 네명 중 확인되지 않았던 한명은 유홍준(54)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중앙박물관 용산 이전이라는 대역사(大役事)를 임기(3년)내에 매듭지어야 하는 박물관장 선임은 이건무(56)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강우방(62)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김홍남(55)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와 유교수의 4파전이 됐다.

유교수는 "주민 속으로 다가가는 박물관상 구현을 통해 대한민국을 아시아 문화강국으로 이끌기 위해 중앙박물관장직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씨의 참가로 중앙박물관장 선임은 '범(汎)박물관계 인사'간의 경쟁 차원을 넘어서게 됐다.

우선 유교수의 출사표는 최근 그가 새 정부의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교수가 선임될 경우 사상 첫 여성 중앙박물관장이 된다. 김교수는 여장부형으로 풍부한 외국경험이 국제화를 지향하는 용산 박물관 시대에 걸맞을 뿐 아니라 노무현 정부가 여성계의 점수를 딸 수 있는 카드도 된다는 관측이다.

중앙박물관의 단일후보 이실장은 최순우.한병삼.정양모씨를 잇는 박물관 내부 승진 계보 선상에 있다. 강교수는 1999년에 이어 두번째로 도전, 중앙박물관장을 향한 일편단심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문제는 문화관광부가 추진 중인 중앙박물관 직제 개편이다. 골자는 관장직을 차관급 정무직으로 고치는 것. 이와 관련, 문광부는 행정자치부에 직제개편을 요청하는 공문을 이미 보낸 상태다.

관장직이 차관급으로 바뀌게 되면 문광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네명의 신청은 무효가 되는 셈이다. 차기 박물관장의 윤곽은 빠르면 다음달 초 드러난다.

정재숙.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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