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코트 휘젓는 스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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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프로농구 삼보 엑써스)·정훈(모비스 오토몬스)가 떠나고 나면 대학 코트가 황량해질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다. 미래의 슈퍼스타를 꿈꾸는 대학의 별들이 청신한 빛을 내뿜고 있다. 연세대의 방성윤.김동우, 고려대의 김동욱은 확실한 내일의 주역이다.

방성윤은 올해 2학년이 되었다. 휘문고 선배인 서장훈.현주엽이 그랬듯 고교 2학년을 전후로 이름이 알려진 유망주다. 지난해에는 발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지만 부상이 완치된 후 첫 출전한 MBC배 대학농구대회에서 펄펄 날고 있다.

키 1m95㎝에 몸무게 95㎏ 전후의 좋은 체격을 지녔다. 슈팅 가드부터 파워 포워드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낸다. 대담한 성격이라 어려운 고비에서 더욱 강하다. 24일 고려대와의 올시즌 첫 대결에서도 19점을 승부처에 집중시켰다.

방선수의 올라운드 플레이는 졸업반 김동우(1m98㎝)와의 멋진 호흡으로 더욱 빛난다. 중장거리슛이 정확하고 리바운드를 잘 잡는 김선수는 방성윤이 고려대 코트를 휘젓는 사이 폭죽같은 슛세례를 퍼부어 17득점했다. 리바운드도 16개나 잡았다.

고려대의 김동욱은 부담스런 라이벌전에서 연세대의 쌍두마차 방-김 콤비를 혼자 상대했다. 34득점. 고려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 전술로 상대 수비를 부수고 다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의 득점력은 아직 기술보다는 힘에서 나온다. 상대 골밑으로 파고들어 강한 다리힘으로 점프해 뒤로 넘어지며 던지는 슛이 백보드를 맞고 바스켓 안으로 떨어진다. 3점슛도 정확한 편이다. 1m97㎝, 이제 2학년이다.

연세.고려대의 세 포워드는 누가 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 재목들이다. 이들 외에 성균관대 가드 옥범준, 경희대 포워드 박종천, 한양대 가드 양동근 등도 올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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