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결렬, 정면대결태세 | 특조위법 년내입법난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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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선거부정조사특별위원회법입법과 예산안처리를 위한 공화·신민 양당의 협상은 22일하오 완전히 결렬되었다. 21일부터 열렸던 여·야중진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신민당은 의사당에서의 농성태세를강화하고 공화당은 29일로 끝나는 정기국회회기전에 예산안, 세법개정안, 향토방위법안을 모두통과시킬방침을 굳히고있어 여·야는 2,3일 사이에 실력으로 충돌하게될것같다.
이로써 부정조사특위법의 연내입법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여·야의 협조는 오랫동안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
여·야8조중진회담은 22일하오 회담에서 조사특위법과 예산안을 동시에 처리한다는 선까지 양해했으나 조사 위의 부정판정에따른 의원직사퇴의 보장문제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공화당의 김창근원내부총무는 23일새벽 협상결렬의 경위를 밝히는 성명을 발표하면서『여·야의정서중 특조위부분은 파기된 상태에 빠졌다』고말하고『앞으로 새로운 대야협상을 제의할 생각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또 신민당의 김영삼 총무는 『공화당이 일방적으로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난하고 공화당의 국회의사강행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협상이 결렬된 뒤 공화당은 23일 상오 의원총회를 열어 ①예산안과 특조위입법은 별개이며 예산안을 회기중 통과시킨다 ②특조위법문제은 2인 소위가 합의했던 사항을 신민당이 받아들이지않는한 더 이상 거론될 수 없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김종필 당의장은 이날새벽 호주에서 귀국한 박 대통령을 김포공항에서 맞아 청와대에서 약1시간동안 국회대책을 보고했으며 22일 밤에는 백남억 길재호 김용태의원등 중진회담대표, 김진만 이병희 김창근 길전식 부총무, 현오봉 국회운영위원등을 청구동 자택으로 불러 협상 결렬에 따른 대책을 협의했다.
한편 신민당은 22일밤 국회본회의장의 의장석 단상 단하에 의자로「바리케이드」를 쌓고 소속의원전원이 5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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