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중소기업에 재취업 군출신 50대, 딸 전세자금 마련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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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55)씨. 지난해 말 전역해 중소기업에 재취업했다. 가족으론 부인과 외동딸이 있다. 군복무에 충실하다 보니 모아 놓은 재산은 별로 없다. 전세보증금과 보유 중인 금을 합쳐 2억원의 자산이 있지만 빚을 제하면 순자산은 3000만원뿐이다. 하지만 월 급여 350만원에 군인연금 350만원이 나와 생활하는 덴 문제가 없다. 딸에게 전세금 2억원을 만들어주는 것이 유일한 재무목표다. 어떤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한다.

A 김씨네는 비록 재산은 없지만 현금흐름이 좋아 가계운영엔 큰 지장이 없다. 전역하자마자 나온 군인연금과 70세까지 다닐 수 있는 회사에서 주는 고정 급여로 세 식구가 생활하고도 매월 400만원 가까이 잉여금이 생긴다. 내년 하반기께 정부지원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하게 되면 전세보증금으로 빚을 갚을 수 있어 유동성이 한층 나아진다. 딸에게 2억원의 전세자금을 만들어주는 것은 금융상품을 잘 골라 투자에 나선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가계수입이 전적으로 김씨에게만 의존하기 때문. 만약 김씨가 건강이 나빠진다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날엔 모든 계획이 헝클어진다. 무엇보다 급여 소득이 끊어짐은 물론 군인연금이 부인의 생활비로 들어가 딸의 전세자금 마련이 요원해진다. 이때를 대비해 사망보장이 가능한 종신보험 가입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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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전세자금, 5년 후 마련

딸의 전세자금을 만들기 위해 자산을 어떻게 굴릴지부터 살펴보자. 우선 매월 발생하는 잉여금 중 100만원은 CMA에 넣어두고 가계 예비자금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또 50만원으론 연금저축에 가입해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도록 하자. 나머지가 딸의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상품에 투입될 돈이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컨슈머펀드에 각 50만원씩, 원금보존형 파생결합증권(DLS)에 100만원을 적립해 나가기 바란다. 김씨는 위험을 싫어해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낮고 절세가 가능한 ETF가 적당하다. 이 중에서도 신흥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가 바람직해 보인다. 선진국 시장은 올 들어 많이 올라 상승세가 둔화될 시점이다. 원금보존형 DLS는 기초자산의 가치가 투자시점 대비 하락하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률을 주는 상품이다. 현재 역외 위안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존형 DLS는 연 6.5~7% 수준이다. CMA와 이들 상품에 매월 300만원을 적립해 연평균 4~5% 수익률을 낸다면 5년 후 딸의 전세자금으로 쓰일 2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전셋집을 구하기 위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 최근 4년간 서울의 전셋값은 매년 9.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향후 3년 동안은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 가능성이 커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를 싸게 얻으려면 방학 이사철 직전인 12월이나 6월에 움직이는 게 좋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예 아파트를 사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곳이 많다. 지금의 전셋값 상승추세라면 몇 년 후 매매가에 육박할 수도 있다.

 ◆사망보장보험금은 2억원으로

김씨네가 가입한 통합보험은 질병·사고사망·장애·입통원 실비 등에 대한 보장이 그런대로 잘 구비돼 있다. 다만 종신보험 가입을 통한 사망보장 2억원을 준비하도록 하자. 만약 유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딸에게 전세자금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다. 꼭 전세자금이 아니라도 딸에게 생활지원자금을 물려준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내년 하반기 임대주택 입주 때 전세보증금으로 빚을 갚아 절약하는 이자상환금으로 보험료를 내면 되겠다.

서명수 기자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지면에 싣습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 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재무설계 도움말=김상훈 미래에셋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영업이사,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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