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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강남 사는 30대 맞벌이 부부, 내집마련·자산운용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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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울 압구정동의 박모(36)씨. 대기업 과장으로 비행기 승무원인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다. 아이는 아직 없고, 올해 말이나 내년께 가질 생각이다. 내 집 없이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모아놓은 자산은 4억원 남짓 되는데, 주로 은행 예금에 넣어두고 있다. 해외에 자주 나가는 부인은 5년 후께 회사를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할 예정이다. 본인도 5년 후께 독립해 사업을 해 볼 생각이다. 내 집 마련과 자산운용 방법에 관해 물어 왔다.

 박씨는 보수적 투자 성향이어서 안정성 위주로 자금 운용을 하고 있다. 주식은 물론 위험이 이보다 덜한 펀드 하나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은행 대출도 없다. 하지만 앞으로 태어날 자녀를 위한 교육·결혼자금과 부부의 노후자금 같은 중·장기 재무목표를 공략하려면 ‘안전운행’만으론 안 된다. 요즘처럼 저금리 시대엔 쥐꼬리만 한 이자로 자산을 불리기가 어렵고 물가란 복병이 돈의 가치를 갉아먹어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익도 노리는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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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통한 재산 증식이 그리 만만치 않다. 방법은 수익의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다. 최근 ‘시중금리+알파’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화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론 코스피 등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와 채권·부동산 펀드·고배당주 등에 투자해 수익이나 이자·배당을 정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인컴(Income)펀드 등이 있다.

 박씨네도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로 자산의 수익성을 보강하면 좋겠다. 연 6~8%의 수익이 기대된다. 지금 받고 있는 은행 이자보다 2배 가까이 수익이 높다.

 ◆중위험· 중수익 펀드 연 6% 수익=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권하는 이유는 부부의 젊은 연령과 재산 증식 필요성, 역사적 최저금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현금성 자산을 예·적금에만 굴리는 게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적금 중 3000만원은 올해 전세계약 갱신과 비상자금조로 그냥 유지하고, 2000만원은 인컴펀드와 지수형 스텝다운 ELS에 각 1000만원씩 가입하도록 하자. 매월 적금에 불입하는 285만원 가운데 100만원도 인컴펀드에 월 적립식으로 가입하기 바란다. 박씨가 보수적 성향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 정도만 적립해 나가다 차츰 금액과 상품 종류를 늘려 가는 게 좋겠다.

 노후 준비는 지금처럼 매월 115만원을 변액유니버셜 연금과 공시이율형 저축보험에 불입하는 걸로 해결할 수 있다. 도중에 주택구입 같은 자금 수요가 발생할 때 일부 인출해 사용하면 되겠다.

 ◆빚 얻어 집 사는 건 부적절=박씨네는 올 연말께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 갱신해야 할지, 아니면 집 장만에 나서야 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집을 산다면 강남구에서 6억원 정도 하는 99㎡형 아파트를 희망한다. 이 가격대에서 구매 가능한 강남권 아파트부터 살펴보자. 우선 강남구 대치동 삼성아파트 85㎡와 개포동 82㎡대가 접근 가능하다. 강남 중심권에서 약간 떨어진 송파구 올림픽훼미리타운 99㎡가 6억4000만~6억5000만원 수준이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115㎡는 6억5000만원 정도 한다.

 결론적으로 강남구에서 6억원으로 99㎡ 형 아파트 매입은 쉽지 않다. 굳이 이 지역의 아파트를 고집한다면 평수를 66㎡형대로 낮추는 게 대안이지만 이 역시 빚을 얻어야 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4·1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당분간 아파트값 강세가 예상되긴 해도 빚까지 얻어 집 구입에 나설 분위기는 아니다. 일단 전세계약을 연장하고 종잣돈 마련에 주력하다가 2년 뒤 매입을 추진하는 것도 괜찮겠다.

 보장성 보험과 관련, 남편은 통합보험으로 사망보장(월 보험료 5만원)을 받도록 하고 부인 역시 의료비와 암, 재해사망을 보장하는 통합보험에 가입하면 좋겠다.

서명수 기자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10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재무설계 도움말=양재혁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 팀장, 노철오 부자엄마리얼티 대표, 김창기 삼성화재 강남FP센터장,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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