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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경사|「린다」가 시집가는 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존슨」미국 대통령의 맏딸 「린다·버드·존슨」양은 9일 미 해병대 대위 「찰즈·로브」군가 화촉을 밝히고 온 세계의 축복을 받으면서 새로운 삶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린다」양은 미국의 대통령 딸로서는 일곱 번째의 백악관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린다」양은 2∼3년 전부터 인기 배우 「조지·해밀턴」과 백악관 경호원「제프리·존」군, 이 밖에 수명의 미남들과의 「데이트」로 「워싱턴」사교계의 화제를 모은 끝에 「러키·세븐」의 행운은 해병대장교가 차지한 셈이다.
「린다」양의 동생 「루시」는 이미 지난 66년 8월에 언니보다 앞서 「뉴저트」군과 결혼해서 이제는 어엿한 한 아기의 어머니다.
이때까지 백악관에서는 모두 16번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이중 대통령과 대통령의 아들이 결혼한 경우가 각각 한번, 대통령의 딸들이 시집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대통령 직계의 혼사는 모두 일곱 번째가 되는 것이다.
1820년 「몬로」대통령 딸의 첫 백악관 결혼식 때 한 신문만이 이 경사를 보도한데 비해 「루시」양의 결혼에 이어 이번 「린다」양의 결혼은 온 세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백악관 결혼 잔치에는 신랑과 신부의 친지를 중심으로 5백여 명의 하객이 초청될 것이며 약 3백 명의 내외 기자가 취재전을 벌이게 된다. 은빛의 「웨딩드레스」를 입을 신부는 아버지인 「존슨」대통령의 팔을 잡고 신랑친구인 6명의 해병대 장교들이 칼을 들어 만든 「아치」밑을 지나서 신랑옆으로 간다.
백악관의 「헨리·핼러」씨가 수많은 일급 요리사를 거느리고 특별 요리를 준비하고 꽃꽂이 전문가들이 준비에 바쁜 중 백악관에서는 「린다」양의 결혼 「케이크」를 만든 요리사가 급사하는 불상사도 생겼으나 들떠 있는 축하 「무드」는 계속해서 높아지기만 하고 있다.
「린다」양은 세계각처에서 많은 선물을 받았는데 「윌슨」영국 수상은 영국의 국왕 「조지」3세가 사용하던 은주전자를 보냈고 장개석 자유 중국 총통은 「티크」나무로 만든 탁자한 벌을, 그리고 미국 공화당 원내 총무「에버렛·덕슨」상원 의원은 은으로 만든 코끼리 한 마리를 각각 선사했다.
식은 9일 하오 4시 (한국시간 10일 상오 5시)에 꽃으로 장식된 백악관의 「이스트룸」에 특별히 마련된 성당에서 「캐넌·제럴드·맥올리스터」목사의 주례하에 감리교 의식에 따라 거행된다.
36명의 해병 「오키스트러」가 『신부가 온다』를 연주하는 가운데 신부 「린다」양은 자랑스런 아버지 「존슨」대통령의 팔에 부축을 받으며 「이스트룸」층계로 내려와서 입장하게 된다. 「린다」양의 예복은 은백색이며 신랑은 백악관 근무 중에 일반적으로 입은 푸른 군복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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