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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충승·괌·하와이 미 군사시설을 보고| 월남전 누비는 「불사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괌」도에 약 30대>
미국이 태평양에 갖고있는 「핵 전략보복부대」는 「관」도에 기지를 둔 B52와 「플라리스」 핵 잠수함이다.
물론 이 두 전력은 미국이 전면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전 자는 「미 전략 공 군사」 (SAC)의 그리고 후 자는 「미 탄도 미사일 함대」의 일부분 인 것이다.
그러나 원래는 핵 전용으로 제작 된 전략 공 군사 소속의 B52가 그 수는 적지만 핵 전 아닌 재래식전쟁인 월남전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역시 전쟁 자체가 부조리인 탓인지도 모른다.
핵전쟁 발발에 대비하는 동시에 또한 이 핵전쟁을 예방하는 일변 이율배반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미 전략 공군사산하의 「유인 폭격기대」는 6백대의 B52와 동수의 KC135 유조기와, 그리고 80대의 B58로 편성되어 있는데 이중 절반이상이 전 세계에 걸쳐 항상 경계 비행을 하고 있다. 「네부라스카」 주의 「오마하」에 사령부를 두고 20만의 병원을 가진 SAC안의 「미사일」 부대를 살펴보면 대륙 간 탄도탄(ICBM) 「타이탄」2호54기와 9백기 이상의 「미니쓰맨」을 보유 하고있어 SAC만이 갖고 있는 유인 폭격기와 「미사일」의 핵 적력만도 이미 포화 상태를 훨씬 넘고 있다.
SAC의 유인 폭격기 대의 주력인 B52( 대당8백만 불)의 극소수 우리일행이 보기에는 약30대 가량이 「괌」섬에 포진하고 있어 거의 매일 같이 월남에 출격하고 있었다.

<6만 파운드 적재>
B52의 거창함은 미리 짐작은 했었지만, 실제로 보니, 과연 놀라왔으며 이류기계문명도 여기까지 오면 한계점에 도달했지 않나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조차 들었다. 기익의 길이55미터에다 8개의 「제트·엔진」을 갖고 6만 파운드의 폭탄을 싣고도 5만피트 고공에서 시속6백50마일 이상으로 날수 있다는 것이다.

<공중 급유의 괴물>
우리 일행은 때마침 하늘을 덮는 이거대한 괴물이 월남으로 출격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바라다 볼 수 있었다. 5분마다 사이를 두고 B52가 그야말로 고막을 찢는 폭음을 내면서 발진하면 뒤이어 KC135유조기가 뒤따라 삽시간에 서쪽 하늘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2천5백리 떨어진 월남까지 출격했다 돌아오는데 약12시간이 소요되는데 B52는 KC135유조기로 부터 공중 급유를 받기 때문에 6명의 승무원이 건강만 지탱되면 무제한 항속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돌로만 3대 상실>
미국은 지난65년 6월부터 이 전략공군기를 처음으로 월남전에 투입한 이래 지난 3월 현재로 1만3백50회 출격에다 19만톤의 폭탄을 투하했다.
그러므로 월남 17도선 바로 북쪽의 「무지야」 영을 비롯하여 「콘티엔」「록닝」「닥토」등 월남의 주요 전지는 B52의 「유단폭격」세례를 받지 않은 곳이 없다.
월남 출격 이래의 B52손실은 「하노이」측 주장과는 달리 전쟁터에서는 한 대도 떨어진게 없고 충돌 사고로 3대를 잃었을 뿐이라는 제3공군사단 대변인의 주장이었다.
그래서인지 기지안의 식당이나 「로비」를 거니는 SAC 명찰을 단 B52조 종사들의 얼굴에는 아무런 긴장이나 비장감도 엿볼 수 없었다.
10대 미만의 B52가 지난 여름에 이곳에서 태국기지로 이동하여 역시 월남전에 참가하고 있는데 적군집결지와 동굴 파괴에는 B52의 집중 폭격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월남전에서의 B52의 제한 사용은 어디까지나 아류에 지나지 않으며 B52본래의 사명은 핵 전에서 보복력을 발휘함에 있음은 두말 할 것도 없다.

<폴라리스 16기씩>
「보복전력」에 관한 한 미 해군의 「폴라리스」잠수함은 아직까지는 아마 세계 최강의 무기인 것 같다. 「괌」 섬에는 제15잠수전방(사령관「다니엘·P·부르크스」대령)가 있는데 일행은 이 기지에도 들려 핵 모함「프로티우즈」호와 바로 그 배 옆구리에서 정비를 받고있는 「폴라리스」잠수함도 구경 할 수 있었다.
1만톤 급의 모함 옆에 달라붙은 「폴라리스」핵잠은 얼핏 보기에는 그 모양이 마치 큰고래 같아서 B52와는 달리 별 군함이 바로 실존하는 바다의 공룡인 것이다.
아다시피 핵 잠수함은 원자동력으로 거의 해저를 무제한 항속 할 수 있는데다가 2천5백 마일의 사정거리를 가진 중거리 탄도탄(IRBM)「폴라리스」를 16기 싣고 있다.
육상에 기지를 둔 고정핵 무기나 기지가 적의 1차 핵 공격에 취한 약한데 반하여 「폴라리스」핵잠함은 해중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고 또한 적 해안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에 「폴라리스」중거리 탄도탄으로도 선정된 목표를 손쉽게 강타할 수 있는 것이다.

<2차전 화력능가>
핵잠함 1척에 싣고 있는 16기의 「폴라리스」탄도탄 화력의 총화는 미국이 2차 대전 때 사용한 총 화력과 맞먹는다니 이 군함의 가공함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미국은 현재 모두 41척의 핵 잠수함을 5대양에 깔아놓고 있는데 이 중 7척이 태평양에 유과 중이다. 우리 일행은 「괌」섬에서, 그리고 진주만을 한바퀴 순항하는 동안 잠수학교 전면 해상에서 이 핵잠함을 볼 수 있었다.<계속><박경목 외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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