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T 시대의 새 화제(해상공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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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가오는 SST(초음속 여객기)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해상공항」계획이 미국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 SST의 최대의 약점으로 되어있는 「소니크·붐」(충격자)의 피해를 비행장 근처 사람에게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다에 인공 섬을 만들어 비행장으로 쓰자는 계획이다.
초음속으로 나는 「제트」기는 귀청이 찢어질 듯한 요란한 소리를 낸다.
이것이 바로 충격음이다. 충격음은 주민에게 심리적·주이적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유리창을 깨는 등 압력이 세다.
그래서 미국·영국 등 각국에선 「소니크·붐」에 대한 항의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긴 해도 SST가 앞으로 올 대량고속수송시대의 총아가 될 것은 틀림없는 일. 「보잉」항공회사는 『만약 내육 비행이 금지되지 않으면 90년까지 1천2백 대는 팔린다. 가령 금지된다 해도 최저 9백대는 팔릴 것』이라고 관측 할 정도로 SST에 대한 기대는 크다. 해상공항이 계획되게 된 것도 SST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여주기 위해 나온 것. 해상공항의 제안자는 전 「보잉」항공회사의 계획 「엔지니어」로 1년 반전에 독립해서 공항설계의 「콘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레오나드·퀴크」씨.
그는 금년 초 미국서 해안에 있는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 당국과 조사연구 계약을 맺고 최근 제1차 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냈다.
보고서에 의하면 「로스앤젤레스」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 SST의 모양을 가진 인공 섬 즉 해상공항을 만든다. 중앙의 동체에 해당되는 부문에 이륙용 활주로가 2개 평행으로 달리고 양쪽 날개 부문에 1개씩 착륙용 활주로가 마련된다. 활주로의 길이는 약4천미터, 폭은 67미터. 한편 비행장 전체의 면적은 8천3백미터×3천3백미터로서 2천7백39만 평방미터(8백30만평)이다.
이 비행장 전체가 「로스앤젤레스」의 「산터모니카」만에서 16킬로 떨어진 지점의 해면 밑 80미터에 있는 암반에 꽂힌 철의 지주로 떠받들리게 되어있다. 그러면 육지와의 교통으로는 여러 가지가 생각되고 있으나 「퀴크」씨는 해면 밑을 통한 「튜브」식 지하철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육상 수송 내지 해상수송의 혁명적인 방법으로 등장하고 있는 「콘테나」방식 즉 짐을 정형적으로 설계된 상자에 넣어 나르는 방식이 대형화되는 항공기 수송에서도 필요하다는 것. 그 때문에 이 공항에서도 해상의 「콘테나」규격을 만들어 짐은 물론 승객까지 일정한 규격의 「캡슐」모양의 객차는 연결되어 지하철이 되는가 하면 「헬리콥터」로 그대로 육지의 공항까지 나르게 된다. 즉 『인간도 짐도 문 앞에서 문 앞까지 서비스 해준다』는 것이 「퀴크」씨의 꿈. 이 방법이라면 80년대에 이 공항에서 운반 할 수 있는 승객 수는 1시간당 2만 5청명이나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계기비행방식의 완전한 이용으로 연간 50만대의 비행기가 발착하며 「피크」시엔 1시간에 1백40대 까지 발착할 수 있다고 한다.
「퀴크」씨는 그 해상공항을 「시드룸」이라고 부르고 있는 데 그말은 미국의 「암스트롱」이라는 작가가 24년에 공항이라는 말인 「에어드룸」에서 만들어낸 것. 「퀴크」씨의 보고서는 기술적 가능성을 검토해 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일본이 천기중공업도 작년에 대판만에 뜨는 비행장의 계획안을 내고 있는 등 해상공항은 SST시대의 공항으로선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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