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체력 김동은 슈퍼레이스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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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5일 전남 영암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CJ 헬로비전 슈퍼레이스. 배기량 6200cc의 ‘괴물 자동차’가 경합하는 슈퍼 6000 클래스는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는 레이스다. 5일 열린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역전극이 펼쳐졌다.

 총 12랩 중 8랩에 접어들면서 김동은(22·인제오토피아)이 선두 황진우(30·CJ레이싱)를 추월했다. 역전을 당한 황진우는 뒤쫓다 미끄러져 김동은에게 10초 가량 뒤졌다. 김동은의 헬멧에 연결된 이어폰에서 아버지이자 인제오토피아 감독인 김정수(57)씨의 여유 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페이스 다운. 페이스 다운. 타이어 관리하며 순위만 유지하라.” 한국 모터 스포츠의 ‘샛별’ 김동은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며 약 1초 차이로 황진우를 따돌리고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완승을 거둔 건 지옥훈련 덕분이다. 김동은은 올해 일본 자동차 경주대회 수퍼 포뮬러에도 도전장을 냈다. 오는 8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내년에는 풀시즌 출전을 노리고 있다. 수퍼 포뮬러 출전권을 따내는 건 쉽지 않았다. 일본으로 건너가 테스트를 받았는데 “감각은 좋은데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은은 2월 말부터 3주 동안 인제에서 혹독한 체력훈련을 했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한 훈련은 밤 11시에 끝났다. 서울중앙병원에서 체력 측정을 한 결과 “근력과 지구력이 30% 이상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은은 “훈련이 너무 힘들어 사흘 만에 드라이버를 포기하겠다고 했다”고 회고하며 “체력이 강해지니까 경기 막판에도 지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은은 “올해는 슈퍼레이스에서 우승하고, 내년에는 일본 수퍼 포뮬러 대회에 풀시즌 출전하고 싶다. F1 드라이버가 되는 길도 보일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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