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총경 다시 제3국으로 도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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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 사건과 관련해 인도네시아에 도피 중이던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52)총경이 지난 18일 오전 다시 다른 나라로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외사3과는 19일 "오늘 오후 인도네시아 이민국으로부터 崔총경이 맏사위 정모씨와 함께 18일 오전7시12분 싱가포르 경유 홍콩행 캐세이 패시픽 항공편으로 출국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崔총경이 홍콩행 티켓을 구입했으나 싱가포르에 내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외교통상부의 협조를 받아 주 싱가포르.홍콩 한국대사관을 통해 崔총경의 입국 여부와 소재지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崔총경의 도피에 따라 마닐라 주재관 차경택 경정을 싱가포르에 급파,홍콩 주재관 홍덕기 경정과 함께 崔총경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崔총경 소재 확인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네 명의 경찰관을 파견한 것과 관련,"崔총경이 싱가포르나 홍콩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들을 현지에 보내 사법 당국의 협조 등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崔총경이 인도네시아를 떠난 지 하루 이상 지났기 때문에 崔총경 일행은 이미 다시 제3국으로 떠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단 崔총경이 도피 중 계속 탑승한 캐세이 패시픽 항공을 추가로 이용한 기록이 나오지 않아 싱가포르나 홍콩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자카르타 주재관을 통해 인도네시아 경찰 등에게 崔총경의 소재 파악 등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출국을 뒤늦게 확인한 사실에 대해 "출국 기록은 통상 24시간 이후에 전산에 입력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당초 25일간 체류 예정으로 지난 15일 인도네시아에 입국했던 崔총경이 사흘만에 출국한 것은 한나라당 '최성규 총경 해외도피사건 현지조사 및 송환 추진단'(단장 엄호성 의원)의원 3명이 지난 18일 인도네시아에 입국한데 이어 경찰청에서도 경찰관 네명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崔총경 추적을 위한 압박이 강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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