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형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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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느 가정을 가나 예쁘고 새침한 장식 인형을 볼 수 있다. 다홍 치마에 연두 저고리를 입은 춘향과 이도령, 원삼족두리의 신부에서 시골 소년과 소녀들…. 한국 장식 인형의 가지수는 50여종. 불란서 미국 검둥이 등 외국 인형은 1백여종이 넘는다.
한국 인형은 관광객 등 외국인에게 인기가 있고 불란서 인형과 검둥이는 국내 소비가 높다.
장식용 인형은 주부들의 부업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업자들이 중학정도 나온 처녀들에게 기술 습득을 시켜 침식을 제공하며 일거리를 대고 상품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장식 인형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마스크」와 머리 붙이는 일. 업자들은「마스크」를 기계로 찍어 대량 생산 한다.「마스크」와 머리까지 붙이고 몸체와 옷을 말라 넣은 인형재료를 팔기도 한다. 종류와 크기에 따라 2백50원에서 3천원. 몸체에 톱밥을 넣고 옷을 만들어 완성시키면 공전이 3할 정도 떨어진다.
손이 많이 가고 창의성을 살릴수 없는 장식 인형보다 주부들의 부업으로는 헝겊 인형과 동물 인형이 좋을 것이라고 민예사의 견윤애 여사는 말하고 있다.
모셔놓고 보는 인형이나「플라스틱」으로 찍어낸 인형보다 헝겊으로 만든 인형을 마음놓고 가지고 놀게 하는 것이 정서 교육에도 도움이 크다. 1불짜리 헝겊 소녀 인형을 만들어「뉴요크」민예사로 보냈더니 날개 돋친 듯 팔렸는데 서울에서는 때가 묻도록 만져만 보고 사지는 않는단다.
배색과 「아이디어」를 살려서 풍부한 표정의 인형과 동물 장난감을 만들어 싼값으로 아이들에게 사줄 수 있는 「붐」을 일으키면 주부들의 좋은 부업이 될 것이라고 인형 연구가 한상수씨는 귀띔해주고 있다. 「코르덴」모직 폐품,「플란넬」, 못쓰게 된 담요, 아이들 옷, 남자 양말….머리만 쓰면 가까운 주변에 얼마든지 재료가 뒹굴고 있다. 인형 만들기 주부 「클럽」이나 「크리스머스」선물나눠 가지기에 인형을 만들어 보급시키면 새로 개척할 수 있는 부업이 될 것이다. 인형 만들기는 여러곳의 인형 연구소와 한상수 공예 연구소, 서울 YWCA 시립 부녀 사업관 등에서 수시로 무료·유료 강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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