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17세기 미 식민지 개척자 인육 먹은 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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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7세기 초 미국 식민지 개척에 나선 영국인들이 인육(人肉)을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BC방송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탐사팀이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서 발견한 두개골에서 살점을 도려내기 위한 칼자국들을 확인했다고 1일 보도했다. 유골은 1609년에 숨진 14세 영국인 소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은 1607년 제임스 1세 왕의 결정에 따라 미국으로 자국민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금의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만에 정착촌을 건설했으나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고립돼 혹독한 식량난을 겪었다. 1610년까지 300여 명의 정착민 중 약 240명이 굶주림과 질병, 원주민과의 싸움으로 숨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기아 때문에 사체를 훼손하거나 가족을 살해했다는 말이 전해져 왔으나 사실 여부는 명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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