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채싸움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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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북 안동의 동채싸움은 40여년 만에 복원됐다. 그 유래를 고증할만한 문헌자료는 없으나, 원래 이 고장에서 동서 혹은 아래위 마을로 편을 짜 겨루던 정월대보름날의 전래민속놀이로 전국 어디서나 보는 편싸움의 일종. 같은 차전놀이 중에도 춘천 것은 외바퀴 수레를 써 여성적이고, 창령의 목우희는 동채 머리에 쇠머리 형상을 달아 각기 지방 특유의 유습을 보인다. 안동의 동채는 두 장대(4m)의 한 끝을 묶어 수레로 삼고 주장은 고삐를 잡혀 태우는데, 동채꾼은 중군과 전위 유군까지 한편에 1백명이상 동원된다. 그 결전은 상대편 동채머리를 땅에 떨어뜨리거나 주장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끝난다. 안동지방에선 이것을 학교 운동회서도 행하고 있다. 그러나 싸움이 격렬하여보다 안전한 「룰」이 있어야 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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