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화』에 쫓겨나는『동물천국』|철책가설에바쁜 중동부전선200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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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동부전선=박찬주기자】야전군이 맡고있는 1백82킬로미터의 휴전선남방 한계선에는 대간첩작전의 일환으로 착공된 철책가설과「벙커」의 요새화작업이 한창이다. 철책은 늦어도 내년봄 해동전에는 완공, 북으로부터의 육상침투를막고 진지의 요새화는 닥쳐올 겨울전에 모두 끝마쳐 부대단위 기습에 대처할 예정이다.
철책작업에앞서 전방각부대는 북괴의침투은신처가된 초수주위와 비무장지대내의 우거진숲을 완전히 벌채하는 사계청소(사계청소)작업을 끝마쳤고 철책가설지역에는 풀까지 태워버린 이른바불모지대가 만들어져호안에서도 비무장지대는물론 북괴의 전초기지를 한누에 볼 수 있다.
이러한 국군의 사계청소 및 적극적인 비무장지대내의 순찰활동에 당황한 북괴층도 북방한계선앞에있는 비무장지대의 숲과잡초에 불을질러 저들역시 사계청소를 서두르는바람에 동물의 천국이라고 불리던 비무장지대의 숲은 말끔히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중부산악지대를 맡고았는 1692부대는 이철책과 제2목책사이에 살상지대를 만들어 철책을 뚫고 들어온 적을 유인 격멸하는 요새지를 이미 구축했고 지난날 19일, 북괴의 포격을 받고 6명의 사상자를낸 비무장지대내 ○○경계초소도 「콘크리트」와통나무로된 지하요새가되어가고있었다. 평야지대의제9861부대 전방에서는 월남전에서 쓰이고있는 여러가지의 대간첩신장비를 가진 병사가 호안에서 24시간 비무장지대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1월부터 10월까지 북괴무장간첩은 야전군관하에서 1백여회, 약3백명이 출현했는데 그중 약반수가 잡혔거나 사살되었다고 야전군 사령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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