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걸렸다 생각되면…따뜻한 물에 30분 담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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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겨울철 피부관리에서 가장 주의해야 될 병이 동상이다. 매서운 추위가 거듭되는 요즘은 특히 그렇다.

서울대의대 피부과 서대헌 교수는 "동상환자는 최근에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적지않다. 난방이 안되고 더운 물이 안나오는 지역 주민, 등산.낚시.스키 등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 많이 생긴다"고 밝힌다.

동상은 추위 때문에 조직이 언 상태를 말한다. 피부 중에서 찬 공기에 자주 노출되는 손.발.귀 등의 부위에 잘 생긴다. 처음엔 동상을 입은 부위가 창백해진다. 이때 본인은 잘 모르는 수가 많다. 이후 날씨가 풀리면서 해당 부위가 아프고 가려우면서 물집.부종이 생길 수 있다.

표피에만 걸린 가벼운 동상은 몇시간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피부 깊숙이까지 걸린 동상은 피부와 그 밑의 조직들이 괴사(壞死)해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의 핵심은 동상이 의심되는 즉시 따뜻한 물에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붉은 기운이 돌 때까지 30분 이상 들어가는 것이다. 수온은 섭씨42도(목욕탕 물 온도)정도가 좋다.

서교수는 "언 손이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몹시 가려울 수 있다"며 "한 1주일간 매일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가려울 땐 가려움을 덜어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

이런 치료를 해도 피부가 계속 붉은 상태일 땐 병원에 가야한다. 혈관을 확장시켜 주는 니코틴산, 나이아신 아마이드 등의 약을 처방해준다. 동상을 입은 부위는 세균에 잘 감염되니 주의해야 한다.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만일 물집이 있어도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동상과 비슷하나 증상이 약한 것을 동창이라고 한다. 추위에 민감한 사람에게서 잘 생기는데 역시 더운 물에 담가 주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물일을 많이 하는 주부에게 생기는 주부습진도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얻기 쉬운 병이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 잘 생기며 특히 손바닥에 많이 나타난다.

처음엔 손끝이 거칠어지고 갈라지면서 물집이 생긴다. 점차 심해지면서 손바닥 피부가 두꺼워지고 갈라져 피가 난다. 주부습진은 평상시 손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서교수는 "물 일을 할 땐 손에 땀띠 분을 뿌린 후 면장갑을 끼고 다시 헐렁한 고무장갑을 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마늘.양파.고춧가루.오렌지.자몽.생선.날고기.헤어젤.무스 등 자극성 물질은 피부에 직접 닿지않게 항상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다뤄야 한다.

일을 마친 후엔 자극성이 약한 비누로 씻고 충분히 헹군 뒤 톡톡 눌러 물기를 닦는다. 그리고 즉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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