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일 침묵한 애플 팀 쿡, 소프트웨어로 승부수 던진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올해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모바일 기기 출시는 없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WWDC에 새로운 소프트웨어 출시에 중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기 출시가 거론되고 있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신제품은 올 가을 이후에나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올해로 등장 10년째를 맞는 ‘아이튠즈’와 같이 파괴력 있는 신규 소프트웨어가 등장할 가능성을 크게 봤다. 또 동기화 문제로 사용자들이 이용을 꺼리는 ‘아이클라우드’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운영체제 ‘iOS7’와 데스크탑 운영체제 ‘맥OS 10.9 버전’ 공개를 예상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패드4·아이패드미니를 공개한 이후 올해 WWDC까지 230일간 어떤 신제품도 내놓지도 않고 있다. 그 사이 애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해 9월 702.10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26일(현지시각)에는 417.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WWDC는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로드맵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쿡 CEO가 애플을 회생시킬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자리라는 것이다.

◇아이패드는 다시 1년마다 출시=이날 밍치 궈 KGI증권 애널리스트도 애플 모바일 기기의 가을 출시를 예상했다.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밍치 궈 애널리스트의 투자자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미니는 올 10월 이후에나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아이패드미니에 들어갈 7.9인치 레티나디스플레이 패널의 공급 문제로 10월까지 대량 생산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밍치 궈는 얼마 전 “아이패드5가 두께와 무게를 줄여 올 가을 출시된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밍치 궈 애널리스트의 예측이 맞는다면 애플 태블릿은 이전과 같이 1년 출시 주기를 유지한다. 이전에 외신들은 “애플이 태블릿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1년 주기로 출시되던 아이패드의 출시 간격을 6개월로 줄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 WWDC에서 맥북프로는 공개=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올 WWDC에서 업그레이드된 노트북PC 맥북프로가 등장한다”고 예상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인텔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에서 한 단계 높은 하스웰 프로세서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를 탑재한 맥북프로를 단종 시킨다는 이전에 주장에선 한걸음 물러섰다.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아직 신흥시장에서 ODD를 탑재한 노트북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레티나 맥북프로에서 ODD를 제거했지만 표준형 모델에는 ODD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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