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사선 넘어 재생의 승리|대지에 환희의 첫발|축제의 길…청양서 서울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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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백25미터의 지하에서 16일만에 살아 나온 김창선씨는 의료진이 어리둥절할 만큼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김씨는 묻는 말에 또렷또렷 대답했는데 『갱 속엔 다시 안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7일 상오 「메디컬·센터」에 입원한 김창선씨는 먼저 『박 대통령과 국민, 그리고 언론계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또렷이 말했다. 김창선씨는 『어떻게 그렇게 견딜 수 있었느냐』는 의사 질문에 『군대에서 단련된 체질과 살아야겠다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이날 해병대 이봉출 장군이 해병 동지를 대표, 김씨를 방문했음에도 김씨는 『굳센 해병대 기백으로 이겼다』고 말해 이 장군을 감격케 했다.
한편 「메디컬·센터」 김종설 박사는 김씨가 6일 밤 구출되지 않았다면 1주일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 아슬아슬하게 구출됐다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김씨는 병실에서 『앞으로 광부 생활을 계속하더라도 굴을 파는 갱부 생활은 안 하겠다』 고 표정을 굳히면서 말했다.
김씨는 『방안이 덥지 않느냐』는 주치의 김종설 박사의 물음에 『덥지 않습니다. 선풍기도 필요 없습니다』고 차근차근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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