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vs 데포르티보 '빅뱅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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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군단’ 맨체스터로서는 가장 껄끄러운 팀을 만났고 '신비의 팀'데포르티보로서는 가장 상대하기 편안 상대를 만났다.

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 2001-2002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맨체스터와 잉글랜드 ‘킬러’ 데포르티보와 피할 수 없는 8강 외나무 다리에서 3일(이하 한국시간) 데포르티보 홈 구장에서 격돌한다.

데포르티보는 8강에 오르기까지 잉글랜드 팀을 모두 셧아웃 시켰다.

32강 예선에선 맨체스터에 2번 모두 승리했고 16강 아스날전에도 2연승을 거둬 잉글랜드 팀에게 유독 강하다.

반면 맨체스터는 데포르티보에 유독 약한 면을 보이고 있어 바짝 긴장한 상태. 더구나 32강전 예선 2차전에서 수비수와 골키퍼 바르테즈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자멸, 1승을 헌납한 기억이 있어 더욱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맨체스터가 부담을 갖는 부분도 바로 이 점 때문에 벌써부터 도박사들은 맨체스터와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에 데포르티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을 정도 여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상황도 맨체스터에게 유리하지 못하다. 데이비드 베컴과 더불어 팀의 미드필더를 책임지고 있는 베론이 발 뒤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베론은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아킬레스건을 다쳐 특별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어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고감도 득점포와 노르웨이 용병 숄 샤에르, 스콜스, 긱스의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플레이의 중심 축에는 베컴의 오른발에 달려있다.

데포르티보는 맨체스터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인 스트라이커 디에고 트리스탄이 버티고 있다. 트리스탄은 발이 빠르고 골 결정력이 높으며 위치 선정이 뛰어나 상대 팀에게 ‘경계 대상 1호’로 꼽히는 선수다.

32강 예선 1, 2차전 경기에서 데포르티보가 모두 역전승을 거둔 점과 경기 막판에 득점이 많이 나는 것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두 팀의 대결은 4월 3일 데포르티보 홈 구장에서 1차 전을 벌인 후 11일 맨체스터 홈에서 2차전을 갖는다.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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