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창업스쿨] 버섯 전문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Q:저는 경기도 안양에서 남편의 실직 후 부부가 함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37세의 주부입니다. 요리에 취미가 있고 요즘 전통 음식점이 유망하다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해 버섯전문점을 한번 열어 볼까 궁리 중이에요. 처음 가게를 차리려고 하다 보니까 모르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A:전통요리는 우리 정서에도 맞는 데다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지요. 특히 요즘에는 패스트 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뉴스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통 외식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전통 음식점이 항상 성공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미 여러 형태의 전통요리점이 선을 보이고 있고 상권이나 지역에 따라 매출도 들쭉날쭉합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전통 외식업으론 뼈해장국.가마솥밥 전문점, 버섯전골.손두부 요리점, 굴요리 전문점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버섯요리 전문점은 버섯전골.버섯삼겹살.버섯매운탕.버섯 영양솥밥 등의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는데, 이를 다 하기보다는 두 개 정도를 골라 특화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버섯전문점은 30~ 40대를 겨냥해 사무실 밀집 지역에 여는 것이 좋습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메뉴를 개발하고 버섯이 건강에 좋은 재료인 만큼 샐러리맨들을 대상으로 홍보전단도 돌리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천가구가 넘는 아파트 인근지역과 대학가.역세권 등도 유망한 편이지요. 하지만 여기서는 대학생이나 주부 모임 등 단체손님을 많이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대학가 근처에선 낮에는 버섯국물로 끓인 칼국수를 준비하고 저녁 때는 버섯매운탕을 내놓으면 간단히 한잔을 즐기는 대학생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겁니다.

버섯요리점을 여는 데는 30평 규모 기준으로 6천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인테리어 비용이 3천5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론 ▶내부 집기 1천만원▶주방기기 5백만원▶홍보전단비 등 3백만원▶ 맥반석 돌그릇 5백만원 등이 소요됩니다.

이 정도를 투자하면 하루 평균 손님이 1백명을 넘어야 수지가 맞습니다.

하루 평균 1백20명을 잡으면 월 매출은 1천8백만원이 됩니다. 여기서 재료비를 빼면 1천3백만원 정도가 남지요. 여기서 ▶임대료 2백만원▶인건비 4백만원▶기타 운영비 1백만원을 쓰고 나면 순이익은 6백만원 정도입니다. 은행에서 1억원 정도 빌렸다면 이자 80만원이 들어가 어림잡아 5백만원쯤 가져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계산은 평균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가게를 기준으로 따져 본 것에 불과합니다.매출은 입지나 음식에 대한 평판 등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

*** 창업 전문가로부터 창업 관련 조언을 듣기를 희망하는 독자께서는 현재의 여건, 창업 자본금, 고려하는 업종 등에 대해 전자우편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