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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분일과」미 나찌 당수 피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의 「나찌」당 최고지도자「조지·링컨·로크웰」(49)이 지난 25일「워싱턴」이 지난 25일「워싱턴」에서 돌연 암살됐다.
반 유태인에다가 반 흑인 정책을 공공연히 내세우면서 미국 내에 아직도 「나찌」의 망령을 심기에 광분했던 「로크웰」의 죽음은 이색 집단 『미국 「나찌」당』의 앞날에 당분간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 예상된다.
전통적인 「히틀러」의 후예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슬로건」이 호전적인 이 미국 「나찌」당은 유태인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반발과 흑인집단에 대한 증오심을 가미한, 다시 말하면 「블랙·파워」에 대항하는 「화이트·파워」로 자처해 왔었다.
엄격한 심사로 입당이 허락된 당원에겐 무장훈련까지 시키면서 반흑인 투쟁에 핏대를 세우던 「로크웰」의 총지휘본부는 「시카고」에 자리잡고 있다. 퇴색할 대로 퇴색한 3층 건물의 이「나찌」당 본부의 경계는 항상 철통같이 삼엄, 문간엔 수위 외에도 당수의 암살에 대비하여 두 마리의 사나운 맹견이 눈을 부라리고 있다.
66년 9월, 「시카고」시 흑인 주택가에서 광적인 반흑인 「데모」를 선동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했던 당수「로크웰」은 믿었던 자기의 심복부하 「존·패틀러」(29)한테 돌연 피살, 민권운동자 「루터·킹」박사까지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운 이 미국「나찌」당은 재정비를 하지 않을 수 없게됐다.
지난 1월까지 미국 「나찌」당의 4번째 가는 지도자였던 「패틀러」는 금년 봄 당 이념에 관해 「로크웰」과 심한 언쟁 끝에 「나찌」당을 박차고 나온 다혈질. 범행 1시간 후 경찰에 체포된 「패틀러」는 몰려든 기자들이 『당신이 누구요?』라고 묻자 『나는 모든 사람이다』라는 함축성있 는 대답을 해 불화를 암시했다.<김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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