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 유치전, 광주의 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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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FINA월드챔피언십대회를 방문한 강운태 광주시장(왼쪽 둘째) 일행이 현지 수영장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광주시]

광주광역시는 24일 오후 2시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에서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수영장 기공식을 한다.

 수영장은 대학이 제공하는 캠퍼스 안 부지 5만㎡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 연면적 1만9238㎡ 규모로 짓는다. 경기 시설은 50m짜리 레인 10개를 갖춘 경영 풀과 다이빙 풀, 관람석 3590석 등을 갖춘다. 사업비는 623억원을 투입한다. 이날 국제 규격의 수영장 기공은 단순히 유니버시아드대회 경기 시설 확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광주 유치와 관련해 국제수영연맹(FINA) 실사단의 방문을 앞두고 광주의 수영 인프라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다. FINA 관계자들은 29~30일 광주에 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에 적합한지 현지 실사를 한다.

광주시는 또 FINA 실사단 방문에 맞춰 국내 최대 규모인 동아수영대회를 29일 서구 화정동 실내수영장에서 개막, 5월 4일까지 계속한다. 이 대회는 당초 울산에서 열기로 협약돼 있었다. 강운태 광주시장이 박맹우 울산시장을 설득한 끝에 개최권을 광주로 가져왔다.

세계수영선수권에도 활용될 U대회 수영장 조감도.

 김윤석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광주는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위해 최첨단 수영장을 짓고 있는 만큼 경기장 신축 등 추가 비용 없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대회를 유치할 경우 수영장의 관람석을 가변식으로 증축해 총 1만5000석으로 늘리기만 하면 된다. 신축 수영장은 이를 감안해 설계됐다. 광주시는 지난 18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세계스포츠기자협회(AIPS) 총회에서도 새 수영장 건립을 강조하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광주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간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유치 움직임을 보였던 중국 선전과 일본 도쿄는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부다페스트도 2019년 대회보다 2021년 대회에 집중하는 분위기여서 광주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2015년 대회와 2017년 대회의 경우 개최지 결정 시점까지 추가 신청을 받아준 사례가 있다. 광주시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이유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2015년 러시아 카잔, 2017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2011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졌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는 7월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결정된다.

최경호 기자

◆세계수영선수권대회=월드컵 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과 함께 단일 종목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국가대표들이 겨루는 ‘챔피언십’과 세계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 대회’에 한 달 동안 202개국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한다. 생산유발 2조4000억원과 부가가치유발 1조원에 취업유발 효과도 2만4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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