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 이번엔 병행수입품 격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병행수입 통관인증제도를 통해 관세청으로부터 진품 보장 QR코드를 받은 상품을 22일 출시했다. [김상선 기자]

외국에 비해 비쌌던 수입품을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형마트들이 병행수입 브랜드와 물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또한 수입품에 QR코드를 붙여 진품 여부도 소비자들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병행수입은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업체가 다른 유통 경로를 거쳐 수입해오는 제품을 말한다. 기존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에 비해 20~70%까지 저렴하지만 상품의 진위를 소비자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어 시장이 커지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중앙일보 3월 19일자 B4면)

 이마트는 지난해 200억원이었던 병행수입 제품 매출을 올해 500억원으로 150% 늘려 잡았다. 브랜드 수도 현재 52개에서 연내 100개 이상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이마트는 또한 23일부터 제품에 붙은 QR코드를 찍으면 통관 정보(상품명·상표·수입업자·원산지 등)를 소비자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수입품 판매도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에서 시작한다. 라코스테 피케이 남성 티셔츠가 8만9800원 등 일반 매장 판매가격보다 최대 70% 저렴하게 판다.

 롯데마트도 올해 병행수입을 크게 늘리고, QR코드 부착 병행수입 제품 판매를 26일부터 창고형 할인마트 빅마켓에서 시작한다. 26일부터 QR코드를 붙여 판매할 리바이스 청바지(511시리즈)는 가격이 4만5900원으로 백화점 정상가격(16만8000원)보다 72.6%, 할인가(8만8000원)보다는 47.8% 싸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엔 병행수입해 가격을 낮춘 캘빈클라인 청바지, 폴로셔츠, 아디다스 스포츠용품, 크록스 슈즈 등에도 QR코드를 붙일 예정이다. 롯데마트 측은 지난해 31개 브랜드 약 56억원어치 수입했던 병행수입 물량을 올해엔 50여 개 브랜드, 약 80억원어치로 늘리기로 했다.

글=최지영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