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조폭 ‘역삼패밀리’에 강남 학원가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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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대치동·역삼동 일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과 물건을 뺏은 혐의로 강모(17)·김모(17)·안모(16)군 등 청소년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만 14세 이하인 촉법 소년 7명은 소년부 송치하고 19명은 훈방 조치했다. 강남 지역 중·고교 자퇴생이거나 재학생인 이들은 스스로를 ‘역삼패밀리’라고 불렀다. 이들은 인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기 싫으면 돈이나 스마트폰을 내놔라”며 금품을 빼앗았다. 식사를 하고 도망쳐 나오는 식으로 인근 음식점에서 무전 취식도 일삼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42회에 걸쳐 갈취·절도한 금액은 12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돈의 대부분을 노래방·찜질방 등에서 썼다. 이 중에는 부유층 자녀도 포함돼 있다. 대부분 소년들은 “매 맞는 게 싫어 집을 나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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