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시장실 개방|개인감정·이권 얽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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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는 9일 하오 4시부터 1시간동안 시장 실을 일반시민에게 개방, 김현옥 시장이 직접 시민으로부터 민원을 청취했으나 대부분이 개인감정 또는 개인 잇권에 얽힌 것들이어서 시장실을 일반에게 개방한 의도가 빗나갔다.
처음으로 시장실이 시민에게 공개된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시민이 면담을 신청했으나 첫날인 9일에는 선착순으로 7명에게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면담이 허용됐는데 주요한 민원은 (1)부정동장을 갈아달라 (2)서울시의 연탄수요량을 채우고 남을 연탄 고성능제조기가 있으니 자금 5억원 쯤이 있으면 좋겠다 (3)구획정리지역에 학교를 세우겠다(대지원조요청) (4)10여년 전부터 관리하던 연고 있는 시유지가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 (5)유료양로원을 운영케 해달라 (6)물이 안나온다는 등이었다. 시당은 즉석에서 관계관을 통해 알아본 결과 진술인과의 주장과는 달리 형사사건에 관련된 것, 또는 상부에서 행정조처가 됐으나 하부기관에서 집행 안된 것 등이 밝혀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계속 시장실을 개방하겠으나 시정에 도움이 될 내용을 말해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개인간의 모략중상은 삼가 달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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