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장단 44명 태운 창성호에 불|교장 4명 실종기관|불타 표류도 3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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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목포=이민종·김남술기자】20일 밤 9시 30분쯤 전남 무안군 안좌도에서 전남도내 국민학교장단 44명을 태우고 목포항으로 가던 창성호(5톤·선주 김성환·목포시 항동 6)가 목포시 충무동 앞 서사도 남방 6백미터 해상에서 기관 과열로 불이나 수라장을 이룬 끝에 그중 4명의 교장과 1명의 교육청 직원이 바다에 뛰어들어 21일 상오 10시 현재까지 행방불명이다.
나머지 39명의 교장들은 기관만 불탄 창성호에 탄채 약 3시간을 표류하다 이웃해상을 항해 중이던 목포 해운호에 의해 구조됐다.
이 교장단은 이날 무안군 교육청의 지정연구 학교인 안좌국민학교에서 열린 체육연구 발표회에 체육교사 등 1백67명이 참석, 군 교육청에서 대절한 3척의 선박 중 맨 나중에 떠나온 창성호를 타고 목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배에 불이 나자 체육담당 여교사들을 포함한 교장들은 비명을 올리는 등 뱃속은 수라장이 됐으나 선주 김성환씨가 『헤엄칠 수 있으면 뛰어내리라』고 하자 전기 5명은 바다로 뛰어 들었다가 실종됐다.
목포 경찰서는 경비정을 동원, 실종자를 찾고 있다. 실종된 교장은 다음과 같다.
▲정신수(41·무안 몽탄국민학교장) ▲방문주(41·무안 하태국민교장) ▲최종태(47·무안 성남국민교장) ▲정병열(62·무안 삼향국민교장) ▲조영길(35·무안교육청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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