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주간리뷰 - 3월 셋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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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 정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올랜도 매직,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인디애나 패이서스, 샬롯 호네츠의 순위 다툼이 뜨겁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토론토 랩터스, 마이애미 히트와 워싱턴 위저즈의 행보도 관심이 가는 부분.

지난주 동부 컨퍼런스를 되돌아보자.

◇ 토론토, 부진의 끝은 어디인가?

지난주 간신히 14연패의 사슬을 끊고 본 궤도에 올라서나 했지만 다시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부상에서 복귀한 빈스 카터가 경기를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은 계속 진다는 것.

지난주도 3연패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라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워싱턴 위저즈보다 승률이 낮아지며 동부 컨퍼런스에서 10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불과 5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 뉴욕 닉스, 애틀란타 호크스에게도 순위 바꿈을 당할 우려도 있다.

문제는 역시 카터에게만 집중되는 공격력에 있다.

팀 평균 실점은 92.6으로 준수하나 득점은 91.2에 그쳐 질 수밖에 없는 경기를 한다는 것. 꾸준히 자기 몫을 다했던 안토니오 데이비스도 왠지 골 밑보다는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띠며 모리스 페터슨은 아직 기복이 심하다.

카터에게 집중되는 공격과 득점을 분산시키기 위해 영입했던 트레이시 머레이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어 감독인 레니 윌킨스는 속만 태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랩터스에 중요한 것은 이제 다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당연히 승수 쌓기가 필요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면하기 위해선 단 한 가지 승리하는 수밖에 없다.

◇ 치열한 중위권 다툼

과연 마이애미 히트가 플레이오프에 진출 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그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보여진다. 히트는 지난주에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 3패를 올렸다. 2월 들어 시작된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가며 동부 컨퍼런스 전체 9위까지 순위를 올려놓았다.

히트의 추격을 받는 매직, 세븐티식서스, 패이서스, 호네츠는 매경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이다. 위저즈 역시 아직까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진 상황이 아니기에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5위부터 8위까지 경기 차가 불과 2경기 이내이기 때문에 어느 한 팀이라도 연패에 빠진 다면 순위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 보스턴, 동부 1위를 노려라

동부 1위를 달리고 있는 뉴저지 네츠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던 지난주 보스턴 셀틱스는 다시 상승세를 타며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승률에선 뒤지지만 소속 디비전이 다른 이유로 현재까지의 성적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룬다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2번 시드를 받게 된다. 따라서 셀틱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세븐티식서스나 매직과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이들보다는 셀틱스 입장에서 좀 더 상대하기 쉬운 패이서스, 호네츠 등과 만나기 위해선 네츠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앙투안 워커, 폴 피어스 듀오의 활약은 여전한 가운데 케니 앤더슨과 트레이드로 합류한 로드니 로저스, 토니 델크의 분전이 요구된다.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거의 힘들어진 뉴욕 닉스는 지난주 그간의 부진한 모습에서 다소 회복하며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는 선전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떠나 예전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모습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에 그나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커트 토마스의 모습이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일 듯.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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