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도 종자은행 당진서 처음 만들어 내년 850t 농가 공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충남 당진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건립한 종자은행. 이달 말 완공,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사진 당진시 농업기술센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인 종자은행이 이달 말 완공한다.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국립 종자은행은 있으나 시·군 소유의 종자은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진시 농업기술센터는 순도 높은 우량종자 보급으로 보급종 종자의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토종 유전자원 보존·개발을 위한 종자은행이 30일 완공돼 본격적으로 운영된다고 16일 밝혔다. 공사비 7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착공, 현재 공정률 98%를 보이고 있는 종자은행은 530㎡ 규모로 연간 100여t의 종자를 건조·저장·정선·포장할 수 있는 원스톱 자동화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종자의 발아율, 발아세, 혼합물질 여부를 검사하는 종자검사실 등도 운영된다. 종자은행 운영과 연계해 석문간척지 고대슬항지구 16.3㏊의 논에 새누리·새일미·대보 등 벼종자를 생산하는 우량종자 채종포도 조성된다. 콩·찰수수·보리 등 밭작물 종자 생산을 위한 24㏊ 규모의 채종포도 새롭게 조성했다. 종자은행이 자체 생산한 벼 100t, 청보리 80t, 잡곡 30t으로 총 210t의 우량 종자와 정부보급 종자를 정선한 646t(벼 426t, 감자 197t, 보리 23t)을 내년에 당진시 관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종자은행은 전통적으로 재배돼 온 토종종자에 대한 보존과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돼지파·시금치 등 토종작물 생산포 4개소 1㏊를 조성하고 토종 베틀콩 특산품화를 위한 증식포도 운영된다. 당진 농업기술센터 김선호 종자개발팀장은 “이번에 종자은행이 완공되면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우량종자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 토종유전 자원의 보존과 개발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농촌진흥청과의 업무협력을 통해 토종종자 확보와 종자관리의 효율성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