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코시긴 2차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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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보로25일로이터·AP=본사종합】「존슨」 미 대통령과 「알렉세이·코시긴」소련 수상은 25일 하오 1시38분부터 6시25분 (한국시간=26일 상오 2시38분부터 7시25분)까지 4시간47분 동안「글라스보로」 주립대학 학장저택에서 제2차 미·소 정상회담을 열고 중동위기, 월남전쟁, 핵무기 확산금지조약안 및 요격「미사일」망 (ABM)경쟁 지양문제 등 주요문제들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총 10시간 이상의 1,2차 미·소 정상회담을 끝마친 뒤 「존슨」 대통령은 『이번 미·소 정상회담이 아주 유익하고 훌륭한 회담인 것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도 깊이 확신한다』고 선언하면서 그들은 많은 세계문제에 관한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큰 진전을 보았다고 밝혔다.
「존슨」 대통령은 이어 제2차 회담에서 미·소 수뇌들은 제1차 회담 때보다도 더 깊게 주요현안문제들을 논의하면서 양국수뇌외상 및 대사간의 직접적인 대화의 문호를 개방해 놓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존슨」 대통령을 뒤따라 사진기자들 앞에 나타난 「코시긴」 수상도 이날의 정상회담이 아주 유효한 회담이었다고 밝히면서 그들은 여러 가지 국제문제들을 검토하는 동안에 여러 가지 주요 문제에 대한 상대 정책부의 견해를 얻었다고 말했다.
「코시긴」 수상은 이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열 개된데 대해 미국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명한 뒤 6시45분 「헬리콥터」로 「뉴요크」를 향해 떠났으며 「존슨」 대통령도 2분 후에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백악관 소식통들은 「존슨」 대통령과 「코시긴」 수상이 이날 보좌관들을 배석시킨 『오찬 겸 실무회담』을 마친 뒤 통역만을 대동하고 2시간이상 단독비밀회담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코시긴」 수상은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아랍」영토로부터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존슨」 대통령은 전쟁을 재연시키게 될 상태로 중동사태를 복귀시킬 수는 없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소 수뇌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군비경쟁을 지양하자는 데는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요격 「미사일」망(ABM)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언제 미·소 고위회담을 열 것인 가로 귀착되고 있는데 이 회담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양국지도자가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존슨」대통령은 이날 제2차 정상회담에 참석키 위해 부인 「버트」 여사와 큰 딸 「린다」양, 그리고 「러스크」 국무장관, 「맥나마라」 국방장관, 「애버럴·해리먼」 무임소 대사, 「월트·로스토」 안보담당 보좌관등을 대동하고 낮 12시40분 (한국시간 26일 상오 1시 40분) 「필라델피아」로부터 「헬리콥터」편으로 이곳 「글라스보로」 대학에 도착하여 「코시긴」 수상의 도착을 기다렸다.
한편 자동차 편으로 「뉴요크」를 출발한 「코시긴」일행은 「존슨」 대통령보다 50분쯤 늦게 하오 1시32분 (한국시간 26일 상오 2시32분) 도착하여 「존슨」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는데 「코시긴」 일행에는 「그로미코」 외상, 「아나톨리·도블리닌」 대사 이외에 「코시긴」 수상의 딸인 「루드밀라·알렉세이예브나·그비샤니」 여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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