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투타 월드컵서 '뛰나 못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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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주 공격수 바티스투타(33.AS로마)가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카메룬과의 평가전을 치르는 아르헨티나는 1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바람의 아들’ 클라우디오 카니자(35.글래스고 레이전스)를 재발탁 하는 한편 ‘골잡이’ 바티스투타를 제외했다.

카니자는 지난 14일 웨일스와의 평가전에 이어 또다시 대표로 발탁돼 8년만에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카니자는 90년과 94년 월드컵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었다.

그러나 바티스투타는 지난 2월 웨일즈와의 평가전에서도 제외된 데 이어 이번 카메룬전에도 제외됨에 따라 에르난 크레스포(라치오)에 밀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카메룬전은 같은 조의 나이지리아를 상정한 전초전인 셈으로 바티스투타에겐 핸드 캡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비엘사 감독도 최근 “센터 포워드는 밸런스상 혼자서 움직여야 좋다”는 지론을 펴 바티스투타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는 상황.

현재로선 오른쪽 무릎과 허벅지 부상이 주된 이유지만 노쇠화를 무시할 수 없고 무엇보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들이 ‘바티스투타는 부상이 아니고 단지 태만할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서 빗나갔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바티스투타는 부상으로 올 시즌 소속 팀 AS 로마에서 6골만을 기록해 골잡이 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A매치 75회 출전, 55골을 쏘아 올려 고감도 득점력을 보유한 바티스투타는 94년과 98년 월드컵서 잇따라 헤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통산 9골로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보유한 월드컵 통산 최다 골(14골)을 깨트릴 ‘1순위’로 손꼽혀 왔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바티스투타의 복귀를 바라는 염원이 높지만 다음 달 독일과의 평가전에도 발탁되지 못할 경우 본선 3회 출전은 어려울 수도 있다.

Joins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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