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수소탄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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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7일 중공은 수소폭탄을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공은 1964년 10월 16일의 첫 원자탄 실험이래 이번을 포함해서 6회의 핵실험을 단행했으나 수소탄 실험은 처음 보는 것이다. 중공의 수소탄 실험은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 예측된 것이었다. 특히 작년 5월 9일 제 3회 실험 시, 보다 큰 핵 폭탄을 실험했을 때 멀지않아 수소탄을 실험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따라서 중공의 수소탄 실험은 새삼 놀라운 것이 못된다. 또 수소탄 실험이라는 것은 이론상에 있어서나 실제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다. 또 비밀에 속하는 것도 아니므로 그것을 과대평가 할 필요는 없다. 오늘날 핵 폭탄의 개발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나라들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자제하고 있을 뿐이다. 가공할 핵전쟁을 예방하고 핵실험으로 대기의 오염을 방지하지는 것은 인류 공통의 희원이다. 세계평화 애호 국가들은 그에 호응해서 핵 폭탄의 개발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공의 수소폭탄 실험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그 반평화적 만행을 규탄해야 한다. 세계는 특히 전기한 핵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1963년 8월의 「모스크바」 핵실험 금지조약에 뒤이어 현금 「제네바」 군축회의에서는 핵무기 확산금지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중공의 수소탄 실험은 이러한 군축문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그것을 반역하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럴수록 중공의 핵실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중공의 핵실험은 그 「템포」가 빠르다는 데 우선 눈을 돌려야 한다. 작년만 하더라도 중공은 세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단행했다. 중공의 핵 능력이 현 단계에서 극동이나 세계에서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나 「아시아」 인접제국의 위협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중공의 핵 위협이 엄연한 현실문제로 등장한 이상 「아시아」 비 핵 국에 대한 보호조치가 시급하다. 「아시아」 비 핵 국들이 중공의 핵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할 것은 물론 강대국들의 보호조치가 아울러 철저히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공은 핵실험을 계속함으로써 대외적으로는 그의 전통적인 호전적 입장을 취함과 아울러 보다 치열한 모택동 주의의 선전을 뒷받침할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그의 경제적 후진과 외교정책의 실패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문화혁명을 호도하기에 광분할 것이다. 중공은 미·소가 억지 하려는 핵력을 빨리 개발하여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을 가지고 모·임 체제를 과시하려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미·소에 대한 보다 격렬한 도전이 있을 것이며 월남전쟁에 대해서는 의연한 강경책을 펼 것이다.
따라서 세계는 수소탄 실험을 계기로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중공의 책략이 과연 무엇인가를 간파하고 그에 대처함에 유루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중공선전에 현혹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철두철미 중공의 위협과 만행을 규탄하고 중공의 무모한 도발적 언동에 대처하되 특히 자유국가들은 공동의 방위공약을 철저히 재확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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