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때 놓쳐 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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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시립중부병원은 지난 25일 상오 10시부터 29일 상오 8시까지 4일 동안이나 전기고장을 일으켜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수술처리를 못해 위급환자가 4일 동안이나 수술을 늦췄는가 하면 때늦게 수술을 받은 교통사고환자 한사람이 죽은 것이 뒤늦게 밝혀져 병원운영의 맹점을 드러냈다.
2일 상오 서울시 보사국은 전기고장을 4일 동안이나 버려둔 병원측에 대한 조사에 나섰는데 4일 동안의 정전사고로 25일 상오중에 수술을 받기로 되었던 황규례(52·서울봉천동)씨등 10여명의 응급환자가 수술을 받지 못하고 4일간이나 시술이 늦어졌고 28일 하오 교통사고로 뇌진탕을 일으키고 이 병원에 왔던 손연남(17·한강로 2가 93)군은 수술을 못 받고 적십자병원으로 옮겼다가 다시 29일 중부병원에 와서 수술을 받았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29일 밤 죽은 것을 밝혀냈다.
이밖에 「디프테리아」 환자 등 처리에 지장이 컸는데 병원에는 5킬로와트의 발전기가 있었으나 이것으로는 X선촬영 수술 등이 어려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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