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를 좌우하는 상대 지반 침식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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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 의원이며 예비역 육군준장인 공화당의 서상린씨와 3대의원, 참의원을 지낸 자유당의 신의식씨와의 선두 경주에 신민당의 강희갑씨가 바싹 뒤쫓고 있어 치열한 삼파전.
경기도에서 수원과 더불어 배타성이 강한 지방색과 폐쇄적인 기질이완강한 것으로 알려진게 이 지구의 특징이나, 6명의 입후보자중 신씨만이 용인 출신이고 나머지 5명이 모두 안성 출신이라는 것과 각기 정당보다는 지방성을 앞세운 「지반쟁탈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특색.
서씨는 63년 선거 때 이교선(당시 국민의당)씨를 1만1천4백 표 차로 눌러 이긴 초선의원-. 1만여 명의 공화당 조직력을 발판으로 도로포장, 3개의 교량건설 등 주로 업적을 선전하면서 유권자 7만의 안성 지반을 굳히고있으나 지방사업이 안성에만 편중, 용인 쪽에는 별로 사업을 못해 이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데다 안성 표도 4명의 후보가 깎아 내리고 있는 게 그의 약점. 그래서 그는 신씨가 독주하고있는 용인을 부녀자들의 들놀이 권유 등으로 변두리에서 침입, 신씨의 뿌리가 깊은 도심지대로 침식해 들어가는 구심적인 「용인공략」이 목표.
이에 시종 자유당을 고수해 온 신씨는 유권자 4만8천의 「용인아성」을 서씨의 공략으로부터 전력방어하고 있는데, 지방사업의 안성편중으로 유발된 불만이 그의 방어작전에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는 것.
신씨는 또 안성에 진격, 노년층과 지식층에 박힌 인기를 무기로 변두리에서부터 중심지대로 죄어 들어가면서 이들의 긁은 표 다발을 낚아 올리는 이른바 「저인망득표 작전」이 주된 전략.
한편 뚜렷한 개인 기반이 없는 신민당의 강희갑씨는 약체인 당 조직을 뒤늦게나마 정비해서 5·3선거에 윤 후보가 박 후보를 1만6천여 표 「리드」한 여세를 몰아 서씨의 안성지반을 위협하면서「5·3」야당 표의 6·8재 결속을 호소, 서·신씨를 맹추격. 그러나 이재우(민중) 최봉관(자민) 양씨가 야당 표를 갈라놓으면서 지연마저 조각 내고 있어, 적지 않은「핸디캡」.
결국 용인을 장악하고 있는 신씨가 5명이 할거하고있는 안성 표를 얼마나 침식하느냐와, 서씨가 안성 표를 어떻게 집결시키고 용인의 신씨 개인 기반을 얼마나 헤쳐놓느냐가 승패의 열쇠. <박석종 기자><완>

<용인·안성>
◇후보자
②신의식(58·자유)
③이재우(25·민중)
⑥강희갑(49·신민)
⑦서상린(43·공화)
⑧조재형(48·한독)
⑨최봉관(63·자민)
◇63 총선 득표 상황
서상린(공화) 26,775
이교선(국민) 15,309
김윤식(민주) 15,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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