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 근대화된 부정·자금공세로 야당존폐 기로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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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진오 신민당대표위원은 31일 『이번 선거는 공화당의 막대한 자금공세, 교묘한 이상전술, 관권의 노골적인 개입, 여당으로서 동원할 수 있는 힘을 총동원하여 야당의 실력 있는 인사들을 낙선시키려는 정책지구 설정 등으로 민주선거의 의의는 말살되고 이 나라 민주주의와 야당은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날 여당은 원시적 부정선거를 했지만 현재 공화당은 원시적 수법과 근대화한 수법을 혼합한 교묘하고 더 간악한 부정선거를 감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새 국회에서 선거제도 면의 개혁을 연구할 것이지만 우선 1주 후에 있을 투표일에 유권자가 여당의 불법과 부정, 교묘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 총명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상오 10시 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 당수는 『공화당은 막바지에서 매수공작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금력선거도 불법이지만 이 막대한 선거자금을 마련한 배후의 부정은 국회구성 후 당장 가려내야 할 문제며 공화당은 뿌려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관영 및 관허 요금인상, 세금공세, 금융경색을 단행하려들 것이지만 신민당에 과반수의석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대중생활을 위협하는 이 같은 부당한 수습책을 기어이 막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화당은 부산서구·울산·목포·진천·음성 등 10여 개 지구를 정책지구로 설정, 관권과 자금과 이상 전술을 총동원하고 대통령과 국무위원까지 앞장서서 야당의 일꾼들을 낙선시키려드는 것은 실질적으로 야당 없는 국회를 만들려는 것이며 이것이 공화당이 말하는바 행정적 민주주의의 정체』라고 주장하고 『유권자는 불순한 기도를 분쇄하는데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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