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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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남도내 체육대회 결단식때의 풍경한 토막-.
단상 좌우에는 김택수(40·공화) 서정원(55·신민)양씨가 보낸 화환이 놓여있었고 양씨가 내빈석에 자리를 나란히 했다.
내빈 축사의 차례, 김씨는 한마디 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서씨에게는 종내 아무 말이 없었다. 『공연히 가서 「스타일」만 구겼다.』는 것이 서씨를 따르는 신민당원의 말. 교육청 당국자는 『현 의원에게 축사를 하게 한 것일 뿐』이라고 간단히 해명했으나 어색한 표정.
지난달 30일엔 운하공사 기공식이 있었고 20일엔 3개 저수지의 준공식이 열리는 등 각종 건설 공사가 벌어졌으나 『기공식은 했어도 공사는 까마득한 일』이라는 주민들의 말. 지난4년동안 정부 예산과 자신의 돈줄에 힘입어 각가지 푸짐한 선물로 주민들을 묶어 놓았다는 김씨의 금성탕지(?)라지만 『아무리 선심을 많이 썼다한들 골고루 쓸 수야 없지 않았겠어요?』 그 틈바구니를 뚫고 반발하는 인심을 끌어 들여야 한다는 신민당 부위원장 박대지씨의 희망적인 말이다.
비교적 교육수준이 높은 김해 주민들은 특정인의 독주나 특별대우에 매우 비판적인 태도인데 이것이 사태변화의 힘이 될 것이라는 얘기들.
선거를 앞둔 시장경기는 고작 고무신 가게가 풍성. 보통 때보다 약3배나 더 고무신이 팔리고 있는데 점포 주인들은 『고무신을 사가는 사람들은 촌로나 아낙네가 아니라 미끈한 청년 신사들이 수십 켤레씩 한꺼번에 사 간다.』고-. 【이돈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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