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초월해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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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호 25면

영화 ‘12몽키즈’의 각본을 쓰고 ‘방파제’ 등을 연출한 감독 겸 영상 에세이스트 크리스 마커. 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지만 작품은 우리 곁에 남았다. 에르메스 아뜰리에는 올해 두 번째 전시로 그의 국내 첫 개인전을 마련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던 지난해 91세로 별세했다. 마커는 특히 한국과 인연이 깊은 작가였다. 1957년 방북해 현장을 담은 사진집『북녘사람들』(Coréennes, Editions du Seuil, Paris, 1959)이 89년 뒤늦게 국내에서 발간된 것. 이를 계기로 한국의 독자들과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 마커와 꼬레안들’, 4월5일~6월 11일, 서울 신사동 에르메스 아뜰리에, 문의 02-544-7722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비디오·오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철학적 사유를 담은 작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태양이 없다면' '라 제테' 등 주요 영화도 상영된다. 한국 작가 강홍구·노재운·정윤석·황세준 4인이 마커를 추모하며 '상상의 대화'를 나누는 작품이 작가의 빈 자리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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