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메조·소프라노」 전승리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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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메조·소프라노」 전승리씨의 노래를 비평가들은 마음으로 외치는 것이라 평한다. 흔하지 않은 그의 「메조·소프라노」는 원숙한 성격과 풍부한 성량을 보인다.
21일에 국립극장에서 있을 전승리씨의 독창회(본사 주최)는 고국에서는 두 번째의 발표다. 1958년 미국 「찰스턴·심포니·브람스·앨토·랩소디」에서 인정받아 7, 8회의 독창회, 「아스펜·콜로라도·페스티벌」에서의 눈부신 경력으로 보아 그의 이번 독창회는 새로운 전기를 보여 줄 것이다.
이화여대 음대에서 작곡을 공부하다가 그가 말하듯 『많은 생각 끝에』 성악으로 전향, 1952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대학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미국에서의 성공은 스승 「맥헤돌」씨와 유명한 음악가 「나틸레이몬」씨에게 장학생으로 배울 수 있었던 기회라고 한다.
전승리씨는 평소에 자신의 목소리를 굉장히 아낀다고 한다. 쓸데없이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없다. 완전히 곡이 익혀지기 전에는 눈과 마음으로 익혀온다.
또 그는 『노래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되는 것이 아니예요. 시를 공부해야 해요. 시를 완전히 분석한 뒤에야 그 곡은 성공하는 겁니다.』 그를 두고 차근차근 노력하는 음악인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독창회는 좀 다르게 하겠어요. 「첼로」 「피아노」 「플루트」를 반주로 노래할까 하죠. 「페르콜레지」 특히 제가 좋아하는 「브람스」 「라벨」 등의 20여곡을 준비했어요.』
거의가 우리 나라 무대에 처음 올려지는 곡이라 한다. 『노래 부르는 제 자신이 어떤 곡에서 깊은 감명을 느낄 수 있으면 청중도 그 곡을 들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또 청중은 그러한 요구를 갖고 있어요.』
개나리가 활짝 핀 언덕 위. 반주자 이성균 씨의 「피아노」에 맞춰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는 전 여사는 평소에 시간만 있으면 목소리를 다듬는 세 아이의 어머니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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