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로 시종 고문들 수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종필 공화당의장이 중심이 되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부지방을 누빈 공화당 제1차 유세반에 정구영·안호상·박병권·김재춘·최영희·박원빈씨 등 20명 가까운 고문들이 줄곧 수행했는데 이따금 박수부대 역할을 한 것 외에는 두드러진 구실은 하지 않은 것이 공화당에 사람이 많음을 청중들에게 과시하는 전시효과를 노린 모양.
그중 박병권(전국방장관)씨는 광천강연에서 야당지도층을 호되게 공격하는 연설을 했고 최영희(전 육군참모총장)씨가 홍천 강연에서 「박정희 장군 예찬론」을 일석 편 것 정도가 이 고문단의 유세활동의 전부.
그런데 6일 속초중학에서 열린 강연회장에는 한때 공화당에서 전국구의원 후보로 추대교섭을 벌였다는 풍문이 떠돈 전 민의원의장 곽상훈씨가 청중 속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는데 곽 옹은 『설악산에 관광 왔다가 김 의장의 유세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들어보러 왔다』고 설명.
곽 옹은 『공화당이 먼저 야당에 대해 인신공격을 한 것은 잘못』이란 말을 남기고 강연이 시작되자 「코로나」영업용차편, 설악산 쪽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