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청사진」으로 공방|공화·신민당, 열띤 유세 사흘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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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공화·신민 양당의 유세대결은 3일째로 접어들면서 서로의 시정구상을 내어 밝히는 집권실적과 청사진 공방전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공화당의 김종필 당의장은 포천 유세(1일)에 이어 고양·파주(2일)를 거쳐 3일에는 예산·공주·부여 등 세 곳에서 「릴레이」식 강연으로 기호지방을 누볐으며, 한편 신민당의 윤보선 후보와 유진오 당대표는 광주(1일)와 여수(2일)유세에 이어 3일엔 금천으로 넘어가 영남의 중소도시를 파고들었다. 김 공화당 의장은 『제2차5개년 계획의 완성을 통해 「부익부빈익빈」이 아닌 「전체 국민의 부익부」를 이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윤 신민당 후보는 『병역의무 연한을 2년간으로 단축하겠다』고 새로운 집권공약을 제시했다.

<윤 신민 후보 영·호남서>
【금천=이영석·김영하기자】광주를 시발점으로 본격적인 지방유세에 들어간 신민당의 윤보선 대통령후보 등 선거 유세반은 3일 하오 3시 금천 역전광장에서 강연을 갖고 5·3 선거를 정권교체의 시기로 잡아 줄 것을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경제정책의 실패·정보정치 등 공화당 정부의 비정을 규탄하고 『공화당은 단 10가지라도 올바르고 실현할 수 있는 공약만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나는 나의 마지막 과업으로 구국의 십자가를 지기로 했다』고 말하고 『박 정권은 정책을 위장하고 국민을 도외시, 정권연장에만 급급하고 있는데 나는 정권을 맡는 그날부터 정권을 내놓을 결심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찬조연설에 나선 유진오 신민당수는 공화당 정부의 정보정치를 비난하고 암담한 불신사회를 명랑한 사회로 바꿔놓기 위해 야당의 단일후보에게 투표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후보는 2일 하오 2시 여수 서국민학교 교정에서 5천여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연설, 『현재의 군복무 연한 2년반을 2년으로 6개월 단축시키고 학생들은 재학 중 군사훈련을 시켜 병역을 면제토록 하겠다』고 제의했다.

<김 공화당 의장, 중부에서>
【예산=이태교기자】김종필 공화당 의장은 중부의 중소도시에서 행한 선거연설을 통해 『경제개발 1차5개년 계획을 완성, 잘 살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박정희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다시 2차 5개년 계획을 추진시킬 4년간의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박 대통령의 재선을 호소했다.
예산 농업전문학교 교정에 모인 약 5천명의 청중 앞에서 김 당의장은 『신민당은 정권획득에 급급한 나머지 허위선전과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당의장은 또 『공화당은 「부익부 빈익빈」의 정책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부익부」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농공병진 정책으로 도시와 농촌의 균형된 발전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4년 더 집권하게 되면 부정·부패를 완전히 뿌리뽑을 것이라고 강조한 김 당의장은 농민들로부터의 연말 농자금 회수로 인한 곡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1월 1일부터 시작하는 회계년도를 4월 1일부터로 변경할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당의장은 『5천년동안 훌륭한 영도자를 만나지 못해 우리가 가난하게 살아왔다』고 지적하고 『우리 역사를 통해 모처럼 민족의 전진하는 방향을 제시한 박정희 대통령을 맞았으니 그의 위대한 영도력을 다시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당의장은 지방자치제에 언급 『아직 지방재정이 확보되지 않아 실시하지 못하고 있으나 곧 재정이 확보되면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의장 외에 정구영 권일 정중섭 이정석씨 등으로 구성된 공화당 유세반은 오전 11시 40분 예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오후 1시에는 공주에서, 4시에는 부여에서 강연했다.
김 당의장 유세반은 하루 앞선 2일 오전에는 경기도 고양 일산 국민교에 모인 약 2천명의 청중 앞에서, 오후에는 문산 국민교에 모인 약 1만명의 청중 앞에서 박 후보의 재선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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