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얘기 나오자 미소만|하고싶은 일은 많지만 재력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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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강대교 전주공업단지 및 새한제지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후 전용동차편으로 서울로 돌아오던 박 대통령은 23일 낮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선으로 차내에서 수행기자들과 약 1시간동안 환담.
북괴중앙통신사 부사장 이수근씨의 귀순이야기로 시작,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공화당 후보공천이 대체로 무난했지 않느냐』는 등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던 박대통령은 『대통령 유세는 언제부터?』『양 후보의 득표 차는?』등 선거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빙그레 웃으면서 별 응답 없이 차창 밖을 가리키며『저 농가들과 들을 보면 백가지 하고싶은 일뿐인데 재력이 모자라서…』라고 화제의 초점을 딴곳으로-.
그러자 옆에 있던 한 측근이 『윤보선씨가 참 안됐어. 모처럼 사전유세를 벌였는데 이수근씨가 때를 맞춰 넘어와 전 지면을 차지해 버렸으니…』라고 화제를 다시 끌어 들이려 했지만 박 대통령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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